서청원 "정치 복원···수평적 당-청 관계"…당권 도전 공식화(종합)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서 전당대회 출정식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유기림 기자 =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이재오 의원과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6.10/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여의도정치 복원을 통한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전당대회 출정식격으로 열린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새누리당은 무기력한 자세를 벗어나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집권여당과 국회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 당과 청와대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은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함에 따라 앞서 전대 출마를 밝힌 김무성 의원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따라가는 정당'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정당', '질서창조자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해화된 당·청회의, 당·정회의를 정례화하고 실질화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당·청간 수평적 긴장관계를 주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여의도정치 복원을 위한 또다른 과제로 여야의 '생산적 경쟁관계'도 강조했다. 서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후진성의 이면에는 승자독식의 문화, 여야간 '퇴로가 없는 외나무다리 정치', '맹목적인 치킨게임'이 있다"면서 "여야의 생산적 경쟁관계를 위해 지도부간, 여·야·정간 정례회동을 통해 다양하고 안정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한 "새누리당은 기업으로 치자면 사실상 1차부도를 맞았다"고 진단하며 국가대개조를 뒷받침하는 '정치대개조'를 당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오로지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의사가 최고의 가치가 되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며 "국정의 눈높이는 철저히 국민에게 맞추어야 한다. 국민 이외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치·정책정당'으로의 변화를 강조하며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 국가비전, 국가전략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의도연구원의 정책개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국가전략 어젠다와 비전을 연구하고 보수적 가치의 기반을 확대하는 혁신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천권에 대한 개혁 방침도 밝혔다. 서 의원은 "공천권은 당원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납득하는 공천 결과를 위해서는 국민이 공천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당은 그 과정이 왜곡되지 않고 취지에 부합되도록 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 의원은 △열린 네트워크 정당 △월 1회 국민과의 대화 '타운미팅' 실시 △미래인재육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 토론자로 나선 당 소속 의원 등도 당-청 관계 등에 대한 '변화'를 우선 과제로 제안했다. 친이(親이명박)계 좌장으로 세미나 토론자로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당이 아니라 청와대가 정치의 중심에 서는 것이 적폐"라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당이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세미나 토론에서 "당청간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는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의견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선의 김태흠 의원은 토론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질 사람들이 다 전당대회에 나오려고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선거를 치른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에게 의존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무기력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서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50여명과 지지자 500여명이 몰려 세를 과시했다.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남경필 경기지사·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등도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서 의원은 이번 주 중 별도의 출마선언식을 열고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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