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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조용한 인수인계…충북 당선인들 인수위 구성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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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점령군' 논란…불필요한 갈등 차단 포석

충북교육감·제천시장 당선인은 '초정파적' 인수위 꾸려

연합뉴스

새누리당 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인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 당선인이 5일 충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4.6.5 nsh@yna.co.kr


(청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충북의 지방자치단체 당선인들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조용한 인수인계에 나서고 있다.

인수위 구성을 둘러싸고 선거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인수위의 처신에 따라서는 '점령군'처럼 비치면서 취임도 하기 전에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이승훈(새누리당) 당선인은 휴일인 지난 8일 시청 현안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시장직 인수인계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인수위 구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당선인은 시가 마련한 당선인 사무소에서 청주시와 청원군 공무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업무 보고와 통합시 출범 준비 상황 점검으로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길형(새누리당) 충주시장 당선인도 10일 "관행적으로 해왔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가 많은 예산과 인력, 시간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내 한 몸 시청에 들어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데 굳이 요란스럽게 인수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시 직원들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업무를 보고받아 시정 현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인수인계를 갈음할 계획이다.

류한우(새누리당) 단양군수 당선인도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단양 부군수를 역임하면서 군정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굳이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며 인수위를 가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는 11일부터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단양군청 직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며 취임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세복(새누리당) 영동군수 당선인 역시 인수위 구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업무 인수에 나선 박 당선인은 영동체육관 3층에 6명의 인원과 업무 공간을 마련, 영동군청 기획감사실장으로부터 주요 업무를 보고를 받으며 군수직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11∼12일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민선 6기 출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 인사로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교육감에 선출된 김병우 당선인과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최초로 제천시장이 된 이근규 당선인은 인수위를 구성했으나 초정파적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김 교육감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인수위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진보 성향 인사들과 보수 성향 인사들로 적절히 안배한 것이 눈에 띈다.

인수위원장에는 김 당선인의 공약과 정책을 다듬었던 엄기형 교원대 교수를 내세웠지만, 부위원장 자리는 김병연 전 영동교육장에게 맡겨 균형을 잡았다. 인수위원들 역시 전교조 출신과 교육청 출신들로 반분했다.

그가 주창했던 '진보와 통합을 아우르는 충북 교육' 실현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인수위를 구성, 이날부터 본격적인 인수인계에 나선 이근규(새정치민주연합) 제천시장 당선인은 정연우 세명대 경영행정복지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 정치색을 지우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 대변인에는 윤성종 제천발전시민모임 의림포럼 공동대표를 임명, 개혁적인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새 당선인들이 인수위 구성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반기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인수위가 업무를 인수인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점령군처럼 행세하거나 당선인의 측근이라고 과시하면서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고,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차분하게 업무를 파악, 취임을 준비하는 당선인의 모습에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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