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누가 뛰나] 2. 해운대·기장군갑…서병수 빈자리는 누가?

전통적 與 텃밭 새누리 후보들 공천경쟁 치열할 듯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5일 오후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가 시청 앞 차량 위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4.6.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병수 새누리당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오는 7월 30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부산 해운대·기장군갑 선거구는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벌써부터 새누리당의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고, 야권에서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은 경남·북, 대구, 울산과 더불어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보니 여당인 새누리당 인사들의 출마가 쇄도하고 있다. 10일 현재 서청원 의원의 측근인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 김정희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 특보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해운대·기장을에서 3선을 역임한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이번 6·4지방선거 기획단장을 맡았던 현기환 전 의원, 여의도연구원 상근 부위원장인 이종혁 전 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선거캠프를 지휘한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과 서 당선자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설동근 동명대총장, 정치평론가 박상헌씨, 김영준 전 부산시장 특별보좌관, 이동윤 전 부산시의원 등도 자천 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 성형외과 의사인 김현옥 부산시당 집행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당의 텃밭인 만큼 그 어느 지역보다 여권 내 공천경쟁이 뜨겁겠지만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 양측의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말도 이제는 흘러간 옛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당선인과 무소속 오거돈 후보간에 격차가 불과 1.4%포인트 차였다. 더욱이 해운대·기장군갑에서의 격차만 놓고 보면 서 당선인의 지역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격차는 0.37%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선거 전 사전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서 당선인을 앞서기도 해 개표가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실시된 부산시장 선거만해도 이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와의 득표율차가 40.14%포인트였던 것을 따져보면 부산지역 표심이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004년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서병수 한나라당 후보와 최인호 열린우리당 후보 간 격차는 55.55%대 44.44%, 2012년 선거에서는 서병수 후보와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간 격차가 55.52%대 40.27%로 10~15%포인트 내외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와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해운대구에서 얻은 득표율은 54.75%대 45.24%로 격차가 한자리수 내에 있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6·4지방선거 결과에 "부산 민심에 깜짝 놀랐다"며 "7·30 재보선 때는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볼 때 쉽지는 않겠지만 범야권이 7·30재보선에 희망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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