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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17년 장사경험 살려 상인 지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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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서울시의원 된 망원시장 상인

‘망원시장 지킴이’ 김진철 당선자

합정 홈플러스 저지 위원회 경험

“대형마트 판매 품목제한 확대”


“17년 동안 장사만 했는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실을 맡게 돼 낯설기도 하다. 앞으로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온 힘을 쏟겠다.”

9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만난 김진철(48·사진) 서울시의원 당선자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삶의 벼랑에 내몰린 ‘을’과 연대 활동을 해온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6·4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나서 당선됐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상인들을 위해 벽돌 한 장만 쌓아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공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1998년부터 망원시장에서 부인과 함께 두부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외환위기 뒤 금은세공 디자인 일을 접고 나서다. 단골손님이 늘어 자리를 잡을 무렵 어려움이 찾아왔다. 대형마트가 늘어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골목골목 진입했다. 2011년 말 큰 위기가 닥쳤다.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2㎞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5곳이 들어서 시장을 포위할 판이었죠.” 주변 상인들과 힘을 모았다. 15개월 동안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 마포구 주민대책위원회’ 총무를 맡았다. 1년여 싸움 끝에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떡볶이·순대 등 15개 품목을 팔지 않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합정점은 철수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다.

김 당선자는 “상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를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 을지로위원회와 상인단체, 망원시장 주변 상인들과 지혜를 모아 중소상인들을 위한 조례를 하나씩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가 제안한 지역상인 에스오에스(SOS) 원스톱 서비스, 도소매통합물류센터 건립,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 저지, 지역 상권 및 공동체 살리기 프로젝트 등 중소상인 7대 공약도 시정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빵이나 두부, 콩나물 등 서민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팔면 골목 상인들이 먹고살 거리가 없어진다. 다른 시의원들을 설득해 대형마트의 판매 품목 제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고졸 출신으로 시장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박원순 시장 후보 캠프의 ‘콘셉트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3살 때 앓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해 장애인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글·사진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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