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새출범 전북도의회 집행부 견제·감시 잘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의원 89%가 새정치연합 소속…일당 독점에 따른 폐단 우려

30~40대가 과반…'젊은 의회'로 활발한 토론문화 형성 기대감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6·4 지방선거로 탄생한 '제10대 전북도의회'가 오는 7월1일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젊은 피'로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 이번 도의회는 여느 때보다 젊고 활기찬 의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어져온 새정치민주연합계의 일당 독점 구조가 더욱 고착화하면서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수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로 뽑힌 전북도의회 의원은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총 38명이다.

교육위원을 포함해 총 43명이었던 9대 때보다 의원 수는 5명 줄었지만, 의회 구성원의 연령은 더욱 낮아지면서 '젊은 의회'로 구성됐다.

전체 의원 중 30∼40대가 52.6%(20명)를 차지할 정도로 젊어진데다 이번에 새로 의회에 입성하는 초선 의원도 24명에 달해 젊은 연령대 초선의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는 학생운동을 했거나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벌였던 인물들이 적지 않아 과거와 달리 의회내에서의 활발한 토론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38석 가운데 34석을 '싹쓸이'하면서 일당 독점구조에 따른 폐단도 우려된다.

이는 새정치연합계 의원의 비중이 9대 때의 81%에서 이번에 89%로 더욱 높아진데서도 잘 알 수 있다.

34명의 새정치연합 의원을 제외하면 지역구 무소속 2명과 새누리당·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 각 1명 등 총 4명밖에 남지 않는다.

이들 4명으로는 원내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어 새정치연합측과의 원내 경쟁에서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같은 새정치연합 소속 도지사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윤찬영 전주대 교수는 "이번 도의회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들어와 신선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정치연합계의 일방 독주체제가 이어지면 또다시 '거수기'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오는 7월 1일 출범 직후 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을 선출한다.

과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매번 '잡음'이 일었던 만큼 이번 10대 도의회도 의장단 선출 문제가 향후 4년간 의정활동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c2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