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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원희룡, 경쟁 후보 영입…"사람 빼가기" vs "인사 탕평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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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선의를 가장한 폭력…영입 시도 중단해야"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뉴스1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전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지사 후보가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2014.5.22/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6·4 지방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전 후보에게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원 당선인의 제안을 '정치쇼'라고 비판한 새정치연합은 9일 재차 성명을 내고 원 당선인을 향해 '사람 빼가기' '선의를 가장한 폭력'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도민화합에 압장서라"며 원 당선인의 제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희룡 당선인은 진영논리를 넘어 협치를 통한 통합의 도정을 구현한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는 지방정치의 파트너이자 생각과 입장이 다른 정치세력의 존재를 인정치 않으려는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며 "오히려 협치 정신을 깨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협치는 정당 정치의 파트너 십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일종의 ‘사람 빼가기’와 같은 지금의 일방적인 행보는 협치정신을 왜곡함은 물론 지역사회 공동체 질서를 흔드는 ‘선의를 가장한 폭력’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구범 전 후보를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뉴스1

9일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선대위 해단식 및 당선자 약속 실천대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과 제주도의원 당선인들이 만세를 하고 있다. 2014.6.9/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반면 새누리당은 원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원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격했다.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원희룡 당선인이 신구범 전 후보에게 인수위원장을 제안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기자들의 질문에 "새정치연합이 원 당선인의 제안을 거부해서 아쉽다"면서"새정치연합이 (원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도민화합에 앞장섰다면 좀 편안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정무부지자를 야당의 추천을 받기로 했다"면서 원 당선인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원 당선인도 이날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주도당 선대위 해산식 및 당선자 약속 실천대회’에사 “제주발전을 위해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인사탕평이 이뤄져야 한다”며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탕평책의 일환이었다고 시사했다.

단 원 당선인은 “제가 나서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자신이 아닌 신구범 전 후보측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의 '경쟁 후보 인수위원장 제안'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구범 전 제주지사 후보가 조만간 인수위원장 수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지방정가의 관심이 신 전 후보의 발표에 쏠리고 있다.

앞서 신 전 후보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원 당선자로부터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이 제안의 진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원 당선자가 통합의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나의 경험이 필요한 것일 뿐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다”고 밝혀, 원 당선인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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