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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인터뷰>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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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성과 발전시켜 '행복 교육도시' 실현"

"전국 최상위 수준 학력 정착…경쟁후보 공약도 반영"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인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9일 울산시교육청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4.6.9. <<지방기사 참조>> canto@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지금까지 학생을 위한 행복 교육에 힘을 쏟았다면, 연임을 계기로 울산시민 모두를 위한 행복 교육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6·4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 당선인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행복이다"며 "누구나 행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9일 밝혔다.

그는 보수성향 후보 3명과 진보성향 후보 1명이 출마한 4파전에서 36.17%를 얻어 제7대 울산교육감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제6대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 임기에는 안정화 속에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 울산 교육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의미는.

▲ 연임 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울산 교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임하지 못했다면 혼란이 올 수 있었다. 지난 교육감들이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 학생 성적 향상, 인성교육, 교육행정 등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단절됐던 한계가 있었다.

지난 성과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데 연임의 의미가 있다.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앞선 성과를 무시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선거기간 경쟁한, 다른 후보의 공약 중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검토해 교육 행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실성이 없는 공약을 추진할 수는 없다.

-- 향후 교육행정 방향은.

▲ 큰 흐름에선 변화가 없을 것이다. 울산 교육의 가장 큰 현안인 학생 성적향상, 학생안전 확대, 청렴도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또 교육가족 중 전문직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초임 교육감으로서 교육행정 목표를 '행복교육'으로 잡았다면, 연임하는 목표는 '행복 교육도시'다. 울산 교육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행복 교육문화를 조성해 도시 전체를 청렴하고 품격 높게 만들고 싶다는 의미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다. 좁게는 학생이, 넓게는 시민 모두가 행복해 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 특히 집중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 이번 선거에서 7대 공약으로 전국 최상위 수준 학력 정착, 창의·인성교육 강화,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진로직업교육 강화,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공동체, 청렴하고 신명나는 교직문화 조성, 울산에 걸맞은 교육인프라 구축 등을 내걸었다.

인수위원회를 따로 구성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태스크포스를 꾸려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성적 향상은 지난 임기 때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것이고, 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성과도 냈다. 이제는 이 성적을 유지, 발전하도록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다.

안전 문제는 새 임기부터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학생과 교사의 안전 연수를 강화하면서 제도화하는 학생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교육연수원 이전 등 지난 임기 때 마무리 못한 사업이 있는데.

- 교육연수원 이전은 계획대로 동구에 이전하도록 추진하겠다. 지난해 진보성향 교육위원들이 연수원을 시내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했지만, 시내에는 이전할 곳이 없다. 또 동구로 이전하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울산대교가 내년에 개통하고 아산로가 정비되면 동구로 가는 길이 빨라진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구지역에 교육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의 주거를 위한 '울산학사' 건립은 교육청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사회와 기업의 협조를 얻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 수능 성적에서 울산 학생의 상위권 비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 수능시험에서 울산 학생의 상위권 비율이 낮은 것은 그동안 상위 성적의 많은 학생이 외부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울산과학고, 울산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가 울산에 생긴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상당수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 합격해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수능 응시율은 86% 정도인데 나머지 14%에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학생이 많았다.

수능 상위권 학생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현재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은 3과목인데 마치 모든 과목의 성적이 꼴찌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안타깝다.

-- 국가권익위원회 평가에서 내부 청렴도가 낮은데 개선 방안은.

▲ 내부 청렴도는 업무의 과중, 상사에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4년간 우리 직원들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위해서 업무량이 늘어났다. 그런 부분이 조사 때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초기에는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부진했는데 최근에는 성과가 많이 나오니까 일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 업무의 흐름을 재검토해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겠다. 직원의 업무 미숙에서 생기는 불만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일단 내부 조직을 점검할 것이다. 일하기 싫은 곳에 직원을 배치해서는 안 된다. 하반기 인사 때는 이런 일들을 현실화할 것이다.

지난 4년간 적재적소에 인력을 잘 배치했다고 자부한다. 이 기조를 흔들지 않으면서 조직 내부 분위기와 효율성에 대폭 변화를 줄 것이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정이나 비리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교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긍정적인 근무환경이 되려면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연이나 학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청산해야 한다.

교육감이 되기 전 외부에서 교육청을 볼 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였는데 어항 속에 들어와서 보니까 어떤 물고기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더라. 짧은 기간이지만 유세하면서 시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부의 여러 상황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하나 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복지를 개선하고 갈등을 중재하겠다. 이것만 해결하면 다른 문제는 모두 풀린다고 생각한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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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인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9일 울산시교육청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4.6.9. <<지방기사 참조>>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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