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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경남 당선인들 인수위 구성…일부 "인수위 구성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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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검증·예산 동결 요구…현 단체장과 마찰 우려

(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역 지방자치 단체장으로 새로 이름을 올린 당선인들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욕을 갖고 업무 인수에 나섰다.

도내에서 새로 시장·군수로 취임하게 된 당선인은 안상수(창원시장)·송도근(사천시장)·박일호(밀양시장)·박영일(남해군수)·하학열(고성군수)·윤상기(하동군수)·허기도(산청군수)·오영호(의령군수)·차정섭(함안군수) 당선인 등 총 9명이다.

송도근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인 '희망 사천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9일 가장 먼저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기획조정, 농림수산, 교육복지환경, 경제산업문화관광체육, 건설교통 등 5개 분과위원회에 모두 18명의 위원으로 준비위를 꾸렸다.

준비위원들은 송 당선인의 공약 이행과 시정 철학 반영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로드맵을 기획하고 현안 등을 파악해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나머지 당선인들도 모두 이날 회의를 열어 업무인수팀이나 취임준비위원회 등 구성을 논의했다. 당선인들은 대체로 이번 주 안으로 인수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해당 시·군 각 부서에서 자료와 업무 보고를 받고 당선인의 공약 실천 계획 등을 기획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상수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현행법에 기초단체장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구성 등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오는 16일부터 1~2주간 일정으로 창원시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받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는 개인 일을 보고 다음 주부터 당선인 신분으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당선인은 시·군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안전성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 재검토나 사업변경에 나설 수도 있어 전임자 측과 마찰도 우려된다.

송도근 당선인은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이미 추진 중인 바다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강풍에 따른 새로운 안전도 기준에 맞는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사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현 시장이 이달 안 착공을 약속한 터라 착공 연기를 놓고 양측 간 마찰이 예상된다.

송 당선인 준비위는 퇴임시장의 인사(승진·전보)와 공무원의 보수·기관운영비 등을 제외한 예산집행을 자제해 달라고 사천시에 요청했다.

사실상 현 시장의 임기 말 보은 인사나 선심성 사업을 막은 것이다.

윤 당선인도 현재 중단된 갈사만 개발계획을 보고받은 뒤 충분하게 검토해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하든지 아니면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업은 현 군수가 하동 발전의 핵심 사업으로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것이어서 윤 당선인이 재검토나 중단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전문성 있는 인사들로 인수팀이든 위원회를 발족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검증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새 단체장 임기 개시 20여 일을 남긴 상황에서 상당수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발족하지 않고 있어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주민들 뜻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근거도 미약한데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기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엇달리고 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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