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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인, 산하기관장 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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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시장과 명운 함께 해야" 용퇴 원해…"임기 보장해야" 반론도

연합뉴스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인. (연합뉴스 DB)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통합 청주시장 선거가 이승훈(새누리당)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청주시 산하기관장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주시 산하기관으로는 시설관리공단, 복지재단, 문화산업진흥재단, 체육회 등이 있다.

이들 기관의 이사장, 상임이사, 사무총장 등은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현 한범덕(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장이 임명했다.

이 당선인 캠프는 청주시장이 인사에 직간적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산하기관장 자리가 10개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가 공채 형식으로 임명돼 아직 임기가 적지 않게 남았다는 점이다.

이 당선인 측근들은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으로 새로운 자치단체가 출범하는 시점에 이 당선인이 자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당사자들이 용퇴해 주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즉 한 시장에 의해 중용된 사람은 한 시장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의 전면에서 한 시장 당선을 위해 뛰었던 산하기관 단체장은 자진해 물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당선인 캠프의 '용퇴' 요구 기류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안종철 문화재단 사무총장직만 해도 시 국장 출신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던 관행을 깨고 공모를 통해 민간 전문가를 영입한 사례인만큼 그 취지를 살려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사무총장의 잔여 임기는 6개월 정도다.

사실 역대 지방선거를 보면 산하기관장 자리는 승자의 전리품이었다. 승자는 논공행상에 입각, 자기사람을 심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로 대변되는 이런 정실인사에 비판 여론에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 당선인 측이 무턱대고 기관장들의 용퇴를 종용할지는 미지수다.

이 당선인은 아직 산하기관장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당선인의 인사관이나 성품상 우선 현 기관장들의 업무 능력과 전문성 등을 평가,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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