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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제천시장 선거전 2라운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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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선거는 이미 승패가 갈렸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6·4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최명현 제천시장과 이근규 제천시장 당선인의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재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최명현 제천시장이 이근규 당선인의 선거기간 주장을 문제 삼아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9일 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림지 이벤트홀 매입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저 스스로 감사원 감사청구를 진행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선거 기간 이근규 후보가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의 대표적인 예가 의림지 이벤트홀 매입과정"이라며 "이벤트홀은 장기적인 발전계획의 한 단계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감정기관에서 공정한 감정 과정을 거쳐 매입가를 34억원으로 결정한 것인데도 마치 제가 과다하게 매입가를 부풀려 지급한 것처럼 주장해 왔다"고 감사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음해성 허위주장은 저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흔들리게 했고 결국 제가 낙선한 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근규 당선인도 선거기간에 의림지 이벤트홀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밝혀 시민에게 보고하겠다고 공개토론회에서 말했다"며 "만약 감사 결과 의혹이 없음을 확인하면 이근규 당선인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시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시장의 이날 회견은 내용을 보면 감사 결과에 따라 이근규 제천시장 당선인을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의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둔 감사 청구냐"는 질문에 "결과를 보고 얘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이미 선거가 끝난 마당에 '감사원 감사 청구'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보면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따라 당선인과 낙선인간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이 한동안 계속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켜보는 제천 시민의 마음이 안타까운 이유다.

시민 정모(54)씨는 "선거 때마다 후보간 다툼이 치열하다 보니 선거 후에도 이 같은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역을 이끄는 지도층이 물고 물리는 싸움을 선거 후까지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모(43)씨도 "선거기간 빚어졌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지 못하고 계속 갈등한다면 지역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발언을 절대 하지 말고, 선거가 끝난 뒤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화합을 후보들이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sk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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