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7시30분에는 지난 8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통일경제교실’ 모임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김 의원 측은 통일경제교실이 통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 올해 초부터 6ㆍ4 지방선거와 당 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나름의 색깔과 정치적 야심을 가진 중량급 비박계 의원들이 참석하는 세 번째 모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당내 최대 규모의 역사공부 모임인 ‘근현대사 역사교실’을 출범시켰으며 곧이어 야당의원들까지 아우르는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을 창립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들을 일일이 체크해왔다는 점은 김 의원이 이 모임을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 서청원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결집한 가운데 사실상 당 대표 출정식을 가진다. 이날 서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당선된 직후, 하루 세끼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면서 꾸준히 ‘식사 정치’를 해왔다. 원내에 입성한 이후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있는 서 의원 입장에서 그동안 가장 큰 약점인 초선 의원들과의 ‘친분 제로(0)’를 만회해보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한편 10일 잇따라 차기 당권주자들이 모임과 세미나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서면서, 여론추이를 지켜보는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어느 장소에 가야할 지 신경 쓰인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의 공부모임에 참석해왔던 한 초선 의원은 “팽팽한 경쟁구도라서 서 의원과 김 의원 모임 두 군데 모두 참석해야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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