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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메디컬리포트] 심한 '입 냄새'는…건강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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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디컬리포트 시간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입 냄새가 유쾌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사람에게서 갑자기 생겨난 냄새는 신체의 평형상태가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발이 무좀균이나 다른 세균에 감염돼서 발 피부의 세균 균형이 깨졌을 때 발 냄새가 심해지고요, 입 냄새도 구강이나 위, 식도에 어떤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남성과 여성입니다.

이분들은 입 냄새가 없다고 자신했는데 정말로 그런지 정밀한 기계로 입 냄새 물질의 양을 측정해봤습니다.

코로 맡았을 때는 입 냄새가 없었지만, 기계로 재보니까 모두에게서 입 냄새 유발 물질이 검출됐고 뜻밖에 여성분에게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현아 41세/실험 참가자 : 그렇다고 제가 다른 질병이 있거나 이런 건 아니거든요. 어떤 원인인지 저도 궁금해요.]

[송준섭 38세 / 실험 참가자 : 전날 과음하고 나면 속 안에서 나오는 그런 역겨운 냄새가 있었던 거 같아요.]

입 냄새를 사람의 코로 맡으려면 입 냄새 물질의 농도가 상당히 짙어야 합니다.

그래서 입 냄새가 사람이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날 때는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요, 입 냄새의 90%는 잇몸병과 같은 구강 질환이 원인입니다.

치과에 가서 철저하게 점검해봐야겠죠.

그리고 나머지 10%는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구강이 건조해져서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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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 입 냄새뿐 아니라 몸에서 나는 각종 냄새로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1989년 세계 3대 의학 학술지에 암을 진단해낸 개가 소개됐는데요, 개가 주인의 왼쪽 허벅지에 계속 코를 갖다 대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병원에 갔는데 그 부위가 바로 악성 피부암으로 진단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참 기특한 개다.'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암을 진단한 개가 학계에 계속 보고됐습니다.

이렇다면 우연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죠.

암세포가 발산하는 특정 화학물질은 독특한 냄새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은 이 냄새를 못 느끼지만, 사람보다 후각이 44배나 발달한 개는 암세포의 냄새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최근 독일 연구에서는 개가 폐암 환자의 호흡 냄새를 통해 71%의 정확도로 폐암을 진단했고,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세계 비뇨기과 학회에서는요, 이탈리아 연구팀이 개가 사람의 소변 냄새로 전립선암을 진단해 냈는데, 정확도가 98%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개가 암을 진단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개처럼 암세포의 화학성분을 감지하는 기계를 개발한다면 혁명적인 암 진단 도구가 되겠죠.

최근 소변 냄새로 방광암을 진단하는 기계와 호흡 냄새로 폐암을 진단하는 장치가 개발돼서 임상 시험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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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고 이번엔 빛 이야기를 한번 해보죠. 밝고 환한 곳에서 잠을 자면 더 뚱뚱해진다고요?

<기자>

네, 야간의 빛은 빛 공해라고 부르기도 하기도 하죠.

야간의 밝은 빛에서 장시간 동안 야근을 하는 거는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위험도를 높여서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밝은 빛에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잠을 자더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런던 암연구소는 11만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잠을 자는 방의 조명의 밝기와 체중을 비교 분석해봤는 데 환한 곳에서 자는 여성일수록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고 허리둘레도 더 굵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자야 몸속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해서 호르몬의 항상성이 유지되는데 밝은 곳에서 자면 지방 분해와 식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서 더 뚱뚱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은 어두운 곳에서 자야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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