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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태백 오투리조트 '법정관리 신청'…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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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법정관리 신청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개장 이후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으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지내온 오투리조트 임직원들은 사면초가에 처한 입장에서 법정관리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오투리조트 입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태백시의 추가 출자와 강원랜드 150억원 기부금으로 연명해온 오투리조트는 사실상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식물인간'이나 마찬가지였다.

한전의 단전경고와 전화불통사태, 경매절차 진행, 임금체불, 식자재와 각종 기자재 등 납품업체 및 용역사의 철수 통보 등은 오투리조트 임직원들에게 일상이 됐다.

오투리조트의 한 간부는 "골프장 잔디를 보수하고 낡은 시설을 개보수해야 하지만 비용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우리도 헷갈릴 정도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됐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 선거 때면 오투리조트 해결을 장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 태백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오투리조트는 민선 5기 지방선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와 각 정당들은 해결을 장담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오투리조트의 창업 멤버로 참여한 초급 간부는 "선거 때면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오투리조트를 6개월 내 해결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는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심각한 경영난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오투리조트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무제한 특별 대우를 제공하는 특별회원권과 헐값 골프를 부추긴 하나로 회원권을 들고 있다.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하루에 60팀이 골프 라운딩을 하면 다른 골프장은 6000만원 이상 매출이 발생하지만 오투리조트는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특별회원권과 하나로 회원권 때문에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투리조트의 한 간부는 "지금 오투리조트는 이달을 넘기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라며 "법정관리가 유일한 대안이고 아니면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는 상당수 채권자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부채 등으로 법정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원랜드 전 사외이사 K씨는 "금융권 부채 등 과도한 부채문제 때문에 법정관리가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영화에 1년 이상 시간을 날리고 선거가 끝나자 곧장 법정관리를 하는 것은 태백시의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투리조트는 지난 4일 오후 변호사를 통해 춘천지방법원 파산부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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