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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김정은 잇단 '공군 중시' 공개활동 주목…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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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중훈련 시기와 맞물려…"비행기에 개인적 애착 때문" 분석도

연합뉴스

北 김정은 부부, 전용기 탑승에 앞서 손 흔들며 작별인사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지난 9일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한 내용의 영상물을 방영했다. 사진은 김정은 부부가 경기대회 관람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 <<자료사진>> 2014.5.11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눈에 띄게 공군 관련 행보를 이어가 관심을 끈다.

공군 비행훈련을 직접 지도하는가 하면 비행사대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공군력 강화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항공 및 반항공군 제2620부대와 제188부대의 비행훈련을 잇달아 지도하고 4월에는 제188부대의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14일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 제447부대를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행훈련장에서 그는 유능한 비행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제447부대에서는 모의비행훈련기기 개발을 위한 참고서적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과거에는 없었던 공군 관련 행사도 잇달아 개최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전군 조종사들이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으며 이달에는 창군 이래 처음 열린 공군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했다.

김 제1위원장은 공군 유공자들의 공훈을 기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행사대회 휴식시간에 제447부대 '육탄용사'들을 따로 만나 치하하고 제188부대에서는 1993년 비행훈련 도중 순직한 조종사 길영조의 아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의 공군 중시 행보는 특히 한미 공중종합훈련인 '맥스선더'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주목된다.

지난달 11∼25일 진행된 이 훈련은 약 100대의 전투기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이었으며 북한은 이를 '위험천만한 도발'로 간주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비행훈련을 잇달아 지도하고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개최한 것은 맥스선더 훈련에 대응해 북한의 공군력을 과시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제1위원장이 유달리 공군에 애착을 보이는 것은 비행기를 좋아하는 그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는 지난달 초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에 참가한 연합부대 지휘관들을 만나러 갈 때 고려항공 여객기를 이용했으며 최근 공군지휘관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에서는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 미국 영화에 나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인상깊게 봤으며 그의 전용기 내부도 이에 맞춰 고쳤다는 설도 있다.

그는 2012년 1월 '무선조종 모형항공기' 대회에 참석하고 작년 5월에는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을 참관하는 등 무인항공기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공군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북한의 군사정책 변화와 직접 연결짓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전반적으로 군 현대화를 추구하면서 자원 재배분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육군 중심 군 체계의 큰 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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