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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본인 하고싶은 것만 해" vs "잘 모르고 하는 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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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쇼 출연 정몽준·박원순, 지하철 안전 등 놓고 공방

[CBS노컷뉴스 장관순 기자]

노컷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자료사진)


6·4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이틀 앞둔 13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본격적인 신경전에 나섰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지하철 안전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의 시민운동가 출신 경력을 중점적으로 걸고 넘어졌다. 그는 전날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뒤 이미 "(박 시장은) 시민단체 직업병에 걸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박원순 시장이 3년간 열심히는 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생각해보면 시민들이 원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했다"고 폄훼했다.

또 "그분은 시민단체를 오래하신 분이다. 시민단체는 큰 사업을 하는 데가 아니라, 남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데"라며 "박 시장은 감시는 잘하는데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하철 안전 관련예산 삭감이나 지하철 객실 대기환경 오염, 50~60명에 달하는 과도한 언론담당 직원 수, 우이경전철을 비롯한 토목사업의 지연 등을 '시민운동가 시장'의 문제점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강 노들섬 4만평 부지를 텃밭으로 둔 건 좀 심했지만, (이명박·오세훈 전임시장의 계획대로) 박 시장이 오페라하우스를 짓지 않은 것은 제일 잘한 일"이라며 "나는 거기에다 대관람차 등 문화관광 시설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비꼬았다.

뒤이어 출연한 박 시장은 정 의원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된 주장을 한다'는 반박을 잇따라 내놨다. 정 의원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은 전부 전임자들이 '잘못' 결정한 사항들이라는 얘기다.

박 시장은 "언론 담당이 50명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 대변인실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 조직은 (전임 시장 시절인) 옛날부터 있었다"며 "공무원들은 다 선거중립을 지켜야 되고 내 개인에 관계된 일을 할 수 없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박했다.

또 우이경전철 관련해서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여러 사업이 사실은 그 이전에 (전임 시장 때) 이뤄졌던 그런 것(문제) 때문에 늦어진 면도 있다"며 "(정 의원이) 잘 모르는 게 많으시네요"라고 받아쳤다.

지하철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 의원 주장이) 어느 자료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는데,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정부3.0에 앞서서 모든 행정자료를 다 공개하고 있다"며 "정 의원은 굉장히 부족한 걸(근거를) 갖고 하시는 말씀이 많으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 시장은 특히 '시민운동가 시장' 공세에 "나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삶을 해결하는 많은 공공적, 공익적 노력을 해왔다. 정부나 기업 못지않게 시민사회의 존재가 그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섹터"라고 정면 대응했다.

이어 "세 섹터의 협업이야말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의원이) 그렇게 평가한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ksj08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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