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쇼 출연 정몽준·박원순, 지하철 안전 등 놓고 공방
박원순 서울시장(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자료사진) |
6·4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이틀 앞둔 13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본격적인 신경전에 나섰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지하철 안전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의 시민운동가 출신 경력을 중점적으로 걸고 넘어졌다. 그는 전날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뒤 이미 "(박 시장은) 시민단체 직업병에 걸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박원순 시장이 3년간 열심히는 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생각해보면 시민들이 원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했다"고 폄훼했다.
또 "그분은 시민단체를 오래하신 분이다. 시민단체는 큰 사업을 하는 데가 아니라, 남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데"라며 "박 시장은 감시는 잘하는데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하철 안전 관련예산 삭감이나 지하철 객실 대기환경 오염, 50~60명에 달하는 과도한 언론담당 직원 수, 우이경전철을 비롯한 토목사업의 지연 등을 '시민운동가 시장'의 문제점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강 노들섬 4만평 부지를 텃밭으로 둔 건 좀 심했지만, (이명박·오세훈 전임시장의 계획대로) 박 시장이 오페라하우스를 짓지 않은 것은 제일 잘한 일"이라며 "나는 거기에다 대관람차 등 문화관광 시설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비꼬았다.
뒤이어 출연한 박 시장은 정 의원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된 주장을 한다'는 반박을 잇따라 내놨다. 정 의원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은 전부 전임자들이 '잘못' 결정한 사항들이라는 얘기다.
박 시장은 "언론 담당이 50명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 대변인실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 조직은 (전임 시장 시절인) 옛날부터 있었다"며 "공무원들은 다 선거중립을 지켜야 되고 내 개인에 관계된 일을 할 수 없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박했다.
또 우이경전철 관련해서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여러 사업이 사실은 그 이전에 (전임 시장 때) 이뤄졌던 그런 것(문제) 때문에 늦어진 면도 있다"며 "(정 의원이) 잘 모르는 게 많으시네요"라고 받아쳤다.
지하철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 의원 주장이) 어느 자료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는데,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정부3.0에 앞서서 모든 행정자료를 다 공개하고 있다"며 "정 의원은 굉장히 부족한 걸(근거를) 갖고 하시는 말씀이 많으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 시장은 특히 '시민운동가 시장' 공세에 "나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의 삶을 해결하는 많은 공공적, 공익적 노력을 해왔다. 정부나 기업 못지않게 시민사회의 존재가 그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섹터"라고 정면 대응했다.
이어 "세 섹터의 협업이야말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정 의원이) 그렇게 평가한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ksj08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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