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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충북교육감 보수후보 '이합집산'가시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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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세웅 기자 = 6·4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충북교육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난립'하던 보수성향 후보들이 '사퇴'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형국이 되고 있다.

보수성향 후보들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던 홍순규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과 앞으로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후보는 13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선거라고는 하지만 교육적 논리가 철저히 배제된 사실에 작은 분노마저 느낀다"며 "결국 고뇌끝에 교육감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이하 추진위)'는 많은 교육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분열만 남겼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결론도 내지 못했고 깔끔한 처리과정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것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홍 후보가 '추진위'의 결정을 불복한 지 9일만이다.

그동안 홍 후보는 추진위가 장병학 후보를 최종 후보로 결정하자 다음 날인 지난 4일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추진위가 장병학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하는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 승복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실시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최종 결정에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 추진위에 묻고 싶다"며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지지율 1위 후보로 추대하라고 요구해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7일 "'추진위'의 최종 후보 선정과정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한발 더 나아갔다.

완주의사를 밝히던 홍 후보가 갑자기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악화된 여론'에 따른 부담이 컷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후보가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주변에서는 '단일화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불복 후보'라는 이미지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또 사퇴 배경 중에는 신의를 중시하는 홍 후보의 성격도 한몫했다.

이처럼 홍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홍 후보와 함께 추진위의 결정에 불복한 김석현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 후보도 더 이상 완주할 명분과 동력을 잃었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한 뒤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보수진영은 김 후보와 장병학 후보, 처음부터 단일화 참여를 거부했던 손영철·임만규 후보 등 4파전이 되지만 본 등록일(15∼16일)전 사퇴 후보가 더 나올 수도 있다.

또 사퇴한 후보 중 일부가 추진위 최종 후보로 결정된 장병학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어 보수 표가 양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후보는 "초등 출신인 장 후보보다는 중등 출신 후보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각 캠프에서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보수성향 단체들이 남은 기간동안 지지율이 가장 높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높아 후보들간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식' 선거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럴 경우 진보진영에서도 김병우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정책대결이 실종된 '보수·진보 프레임'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sw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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