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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컨벤션 효과 vs 野 현직 프리미엄…3주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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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17곳 본선 대진표 13일 확정

세계일보

6·4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12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선출로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대결 진용이 짜이면서 전북(13일)을 제외하고 마무리됐다. 당내 열전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앞으로 3주간 여야의 사활을 건 본선전이 개막됐다.

◆與 서울시장 60일 경선 열전 마무리

새누리당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정 의원의 압승이었다. 이 최고위원이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이른 2월1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 의원이 3월2일, 김 전 총리가 같은 달 14일 뛰어들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지 두 달 만이다.

후보자 선출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는 지지자 1만여명이 몰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현장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호 1번 김황식, 2번 정몽준, 3번 이혜훈 후보의 각 진영에는 지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후보들은 장내를 돌며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등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후보들은 이날 현장투표 직전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정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해 “박 시장은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용산 개발 사업 등 전부 부정적으로 말한다. 박 시장은 되도록이면 안 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며 “저는 가능하면 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라이벌인 김 후보가 ‘서민 대 재벌 구도’가 형성돼 본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갑(甲) 중에 갑이라는 최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분이 서민인가”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대권에 관심 있고 철학이 다른 사람과 손잡을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단결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지난 40여년간 다양한 국정 경험을 통해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협력해나가야 하는 역할을 잘해낼 수 있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지지율 열세인 이 후보는 정, 김 후보를 겨냥해 “7선 의원과 총리를 지내신 분을 꺾고 제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순간 드라마”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불속에라도 뛰어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각 진영의 이색적인 표어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 측은 ‘일복시장 정몽준’, 김 후보 측은 ‘애국으로 이긴다’, ‘능력으로 이긴다’, 이 후보 측은 ‘단 한 장의 필승 카드’라는 플래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與野 수도권 총력전 돌입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 서울은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고 새누리당은 후끈했던 3인방의 경선 컨벤션 효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15일 박 시장이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나서면 여야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맞붙는 경기지사 레이스도 간단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남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왔으나 김 후보 확정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판세가 박빙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 선거도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시장 간 치열한 양강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송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유 후보가 ‘정권 실세론’으로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시장은 46.5%를 기록해 유 후보(34.4%)를 12.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강원·충남·충북 지역은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새정치연합 후보와 도전자인 여당 후보 간 격돌 구도다. 강원에서 새정치연합 최문순 지사가 개인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에게 앞서지만 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우세하다. 충북에선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접전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충남에선 새정치연합 안희정 지사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혈투가 예상된다. 영호남은 여야 텃밭에서 펼쳐져 무소속 변수를 제외하고는 큰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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