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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새정치연합 당내 갈등 폭발…“金·安 당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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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도형 정다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12일 폭발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천에서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며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 전남도당 위원장이자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에서 “두 대표는 당을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발언은 최근 전남지역 기초공천 과정에서 안 대표 측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도 비공개 발언에서 두 대표를 정면 겨냥하며 퇴진 투쟁 등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이라면 무조건 부패한 세력으로 몰고 있고, 더 부패한 세력이 자기들의 몫을 챙기려는 생떼를 쓰는 것을 보면서 드디어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당 대표 퇴진투쟁에 나서겠다고 하자 말렸던 국회의원들이 동참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낙하산 공천을 하더니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안 대표 측이) 자기 사람을 무조건 내리꽂고 있다”며 “희생당한 동지들을 위해 각 지역위에서 안철수 규탄의 깃발을 들어야 할 때다. 내가 선봉에 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트위터를 두 대표 앞에서 그대로 읽었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공개발언부터 강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앞서 정 의원과 이 의원도 공개발언을 신청했지만 지도부에 의해 저지되자 비공개 석상에서 이 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안산시 상록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안산시장 전략 공천 문제를 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이 전략공천을 하기 전에 지역구 의원들의 이야기를 한 사람한테도 듣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이해가 안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빠진 안산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말로 당으로부터 저의 제명을 요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비판했다.

같이 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전해철 의원도 “안산 시민들의 문제 제기 중 하나가 공천”이라며 “상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도 “의원총회는 의원들의 소통기관이다”며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 다수 의원들의 불만이 터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일단 두 대표는 대응을 자제했다. 김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 들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의총장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도 “잡음이 안 나는 공천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는 과정이고 이 정도는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의원들이 주장하는 ‘공천 개입’에 대해서는 “시도당 인사나 공천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한 지도부 측 인사가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맞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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