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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몽준 vs 박원순…'세월호' 본선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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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4.5.12/뉴스1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여야 후보가 확정, 본선 경쟁이 궤도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12일 정몽준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향후 선거구도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vs 박원순' 으로 확정됐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지하철 충돌 사고 변수가 서울시장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보인다. 한달 전만해도 초접전을 보였던 정 후보와 박 시장의 지지율이 최근 정 후보 아들 '미개인' 발언 등 돌발변수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가 주목된다.

◇세월호·지하철 사고 '안전 공약' 선거방향 가늠할까=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선거 국면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졌다. 정 후보는 서울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의 안전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지난 6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시장에 당선되면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를 위해 임기 중 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시의 지하철 안전 관련 예산 및 서울메트로에 대한 인사 시스템 등과 관련, 박원순 시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와 관련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노후된 전동차와 시설을 완전히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아가 서울시민 안전을 책임질 핵심공약을 마련해 여야가 공동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박원순), 현대중공업 가스운반선 폭발사망사고(정몽준)에 대한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 대 안전' 공방, '책임 대 책임'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박 시장과 정 후보는 용산 재개발을 놓고 유독 불꽃튀는 공방을 해왔다. 용산 재개발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꼽히면서 향후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재개발 사업은 오세훈 전 시장 당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코레일의 용산 철도창 부지 개발계획을 서부이촌동까지 확대해 사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사업은 용산참사와 개발 주체 간 갈등, 자금난 등으로 난항을 빚다 결국 지난해 3월 개발사 부도로 좌초됐다.

정 후보는 단계적으로 개발할 큰 그림을 갖고 방법을 찾겠다며 중단된 용산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또 용산 재개발이 좌초된데 대해 박 시장에게도 책임을 묻고 있다.

박 시장은 용산이 워낙 중요한 지역이고 개발 되고 발전이 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 후보의 공약은 시대착오적인 묻지마 개발공약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이후 벌어지는 지지율, 향후 전망은= 새누리당은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에서 정 후보가 박 시장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원 경험이 없는 박 시장보다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차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 후보가 '부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선거 프레임이 자칫 '부자' 대 '서민' 구도로 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표심이 출렁거리는 점도 변수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초접전을 보였던 정 후보와 박 시장의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실시해 7일 발표한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 정몽준 의원 39.2%, 박원순 시장 45.6%로 박원순 시장이 6.4%포인트 앞서고 있다. 3차 조사(3월 15일) 때의 지지율 격차 0.4%포인트(정몽준 의원 42.1%, 박원순 시장 42.5%)에 비해 격차가 벌어졌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박원순 시장이 올라간 데 대해 전문가들은 3차 조사 이후 정후보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참사 관련 '미개인' 글 파문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인인 김영명씨가 막내 아들의 '미개인 막말'을 옹호했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정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막내아들을 언급하며 눈물까지 비친 것도 이같은 상황에서 겪은 '마음고생'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치 혐오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야당에만 꼭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구경민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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