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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中 언론, 한국 매체 무인기 생산업체 위장취재 행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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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한국 매체가 북한 무인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를 상대로 위장취재 및 추론적인 보도를 한 가운데 중국 유력 언론이 이와 관련해 '악의적인 언론 몰이'라면서 비난 목소리를 냈다.

12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한국 정부 당국이 자국 내에 추락한 3대의 무인기가 중국산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일부 매체들이 잠재 고객으로 위장해 자국 업체를 상대로 취재하고, 비밀 녹취한 내용을 공개했으며, 이를 중국이 북한에 무인기를 수출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국내 모 방송사 소속 기자가 북한에서 날아온 3대의 무인기 생산업체로 추정된 중국 중자오퉁쉰(中交通信)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업체 제품인 무인기 모델 'SKY-09P' 혹은 'SKY-09H 무인기를 사고 싶다"며 판매 담담 직원으로부터 '구매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후 해당 언론과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손쉽게 대량의 무인기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 기술이 북한 무기에 사용된 것은 이를 금지한 유엔의 제재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확인해주는 셈이라고 추론적인 보도를 진행했다.

환추스바오는 한국 매체가 취재한 중자오퉁쉰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회사는 "자사는 중국교통운수부 교통정보통신센터가 설립한 첨단기술 기업으로, 해사 위성 통신 관련 분야가 주요 사업 영역"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익명의 내부 관계자는 이 언론에 "최근 들어 무인기 업무와 관련된, 유창한 중국어로 걸려온 구매 문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고, 신분과 진짜 이유에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 상대 차원에서 답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답변 내용을 중국 회사가 북한이 무인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로 보도하는 것은 악의적인 언론 몰이"라고 비난했다.

환추스바오는 한국 국방부가 "비공식적으로 여러 채널을 가동해 무인기가 중국산인지 여부를 추적하겠다"고 밝힌 내용도 언급했다.

한편 영향력 있는 중국 언론이 이런 보도를 내놓으면서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인 시각이 한국 언론 전반과 국방 당국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추스바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영향력이 큰 것은 물론 정부 당국의 목소리를 강력히 대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언론은 해당 사실과 연관된 보도를 낸 3개 국내 방송을 언급했고, 익명의 한반도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매체와 국방 당국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언론 몰이'를 하는 행보는 남의 이목을 현혹시켜 진위를 분간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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