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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영선 주재 첫 의총, 공천 반발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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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의원총회가 12일 열렸지만 지방선거 공천에 반발하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축하 분위기가 퇴색했다.

막바지 공천작업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면서 잡음이 일고 있었지만 이날 의원총회는 대체로 원만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박 원내대표 취임으로 당내 진보성향 강경파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탓인지 소속 의원들은 여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원들의 구두동의로 임명 인준을 받은 뒤 "만장일치로 인준해줘서 감사한다"고 눙치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안산시장 공천을 놓고 안산지역 출신 의원들이 당 지도부 면전에서 불만을 토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안산 상록갑 출신 전해철 의원은 발언대에 서서 세월호 관련 보고를 마친 뒤 당 지도부를 향해 "안산시민들이 문제제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근래 당의 공천 문제"라며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세심한 배려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안산 상록을 출신 김영환 의원은 더 강도 높게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그간 김한길 공동대표와 가까웠던 김 의원은 발언대로 나선 뒤 작심한 듯 "안산시장 공천으로 안산지역이 갈등과 분란에 휩싸였다. 수천명의 당원이 당을 떠나게 됐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빠진 안산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이 (제종길 전 의원을)전략공천하기 전에 지역 출신 의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 해도 납득할 수 없다"며 "정말 당에 제명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이)세월호 정국 속에 안산의 유가족과 시민을 만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공천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다. 이 문제는 선거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당 지도부는 이쯤에서 새정치가 무엇인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의원총회장에 앉아있던 한 의원은 박수를 치면서 "잘했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낮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의총 막바지에도 공천에 반발해온 의원들이 잇따라 발언을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사회를 맡은 정호준 의원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말하며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자 그간 당 지도부의 공천작업을 비난해왔던 정청래 의원이 "공개발언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공천 반발 발언이 잇따를 조짐이 나타나자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의원총회는 세월호 대책과 관련해서 처음 여는 의원총회"라며 의원들의 발언 요구를 물리친 뒤 "언론인은 퇴장해 달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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