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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민병대 전 여수MBC아나운서, 무소속 전남도의원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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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대 전 여수MBC 아나운서(52)가 12일 오는 6·4지방선거에 전남 도의회 여수 제 2선거구(여서·문수)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민병대 전 아나운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을 무시하는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요지의 출사표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1차 컷 오프까지 거친 여수시장 공천을 느닷없이 광주지검장 출신으로 결정해 이날 현재 지역 민심이 ‘정치권 혐오현상’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경향신문

민병대 전 여수MBC 아나운서가 12일 오는 지방선거에 여수시 여서동과 문수동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있다. ㅣ민 예비후보 측 제공


민 예비후보가 출마키로 한 지역은 여수의 대표적 인구밀집 지역이자 정치 중심지로 꼽히고 있으며, 쟁쟁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표밭을 누비고 있는 곳이다.

민 예비후보는 지난달 말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주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과 같은 정치행태가 계속된다면 우리 여수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지역민들의 자존심도 상처 입게 될 것”이라며 추대해주어 출마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민들은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하는 시민정치 실현을 위해 오는 6·4 지방선거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병대 예비후보는 “이 지역의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정략과 정쟁에 매달려 후보등록이 몇 일 남지 않은 이 시간까지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천카드 한 장을 얻기 위해 중앙당에 줄을 대고 눈치 보기에 혈안이 돼있는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구태를 타파하고, 특정 정당의 정치 독점으로부터 오는 안일하고 무능한 의정활동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출마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이어 “기득권 정당이 여수에 ‘정당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행위다. 정당공천을 받아 당선된 시의원 7명과 도의원 4명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미스런 일로 중도하차 했다. 이 때문에 시민의 혈세 10억 원이 재선거비용으로 들어갔다”며 구태 정치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유권자가 무조건 당만 보고 찍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을 갖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1989년 1월 여수MBC에 입사해 2009년 6월 명예 퇴직할 때까지 20여 년 동안 아나운서로 근무하면서 뉴스데스크 앵커(11년), 라디오 전망대 등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행(14년)을 맡아왔다. 이어 여수YMCA이사, 여수세계박람회 시민포럼 문화예술분과위원장,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홍보팀장 등 언론과 문화·예술·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지속하면서 전남 동부권서는 나름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민 후보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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