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주호영, 토론·조율·설득…야당도 인정하는 '소통형 마당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면서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정책수장인 정책위의장과 이를 보좌하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모두 교체됐기 때문이다.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나성린 수석부의장은 '정책중심의 국회'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새로 꾸려진 여당 정책팀 수장의 면면을 살폈다.

아시아경제

신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주호영 정책위의장(오른쪽)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좋은 인상에서 풍기는 것처럼 아주 합리적이고 성품이 원만해 두루두루 잘 살피실 분이다. 잘 협력해나가겠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주호영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야당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책위의장으로 주 의원이 선출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말부터 새누리당 국회선진화법 테스크포스를 담당하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도부에 도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자 간담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도 당 안팎의 반응은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의 배경을 보면 이 같은 반응은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당내 주류인 친박과 거리가 있다. 굳이 따지자면 친이계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기간중 이명박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경선캠프에 영입할 정도로 이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 때문에 대통령 후보자 대변인에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폭넓은 인맥으로 이 같은 걸림돌을 뛰어넘었다. '계파를 뛰어넘는 인물'이라는 당내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표적 친이계 인사지만 친박계와 무리없이 현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불리한 요건을 딛고 당 정책수장에 오른 만큼 주 정책위의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정책 환경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하나의 정책이 완성되고 시행되기 까지는 정부와 야당의 설득과 동의, 더 나아가 국민의 이해와 동의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됐다"면서 "정책수립 과정에서 야당과 정부, 국민과의 소통과 이해를 구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정책 추진 방향도 이미 수립했다. ▲상임위별 정책간담회 정례화 ▲현장정책간담회 활성화 ▲정책연구모임, 정책토론회, 연구활동 적극 지원 ▲상임위 간 이견이 있는 법안에 대한 적극 개입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6.4 지방선거 승리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를 의식하듯 9일 첫 행보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민생대책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 참사에 따른 경기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정책위 차원에서 공약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5조428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앙공약과 지방공약을 나눠 오는 13일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주 정책위의장은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여년간 판사로 재직했으며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대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8대에서는 대야 협상을 담당하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여권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정무감각과 정책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