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산천어축제 좌초 위기…물고기 수급비상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2014 대한민국 대표축제와 세계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산천어축제가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지난 2003년 방문객 2만명을 목표로 첫발을 내딛은 산천어축제는 8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수천억원 이상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거두는 등 최북단 산골 마을의 경제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2012년에는 CNN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총 150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찾아 2500억원 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산천어 축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해 군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강원도 2086만8000원보다 무려 82만9800원이 높은 2916만6000원으로 광역기준으로 전국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2만 여명의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과 경찰, 지역내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 등이 혼연일체로 땀을 흘려 일궈 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집행부가 제출한 산천어 양식장 운영 민간위탁동의(안)을 군 의회가 잇따라 유보시키면서 산천어 수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화천군은 지난해 5월 47억원을 들여 준공한 하남면 논미리 조성한 산천어 양식장을 전문가에 의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군 의회에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안을 제출했다.

의회는 지난해 8월 위탁운영계획 조례안을 통과 시킨데 이어 2014년 본예산 의회심사에서 민간위탁금 6억원 편성승인을 가결했다.

하지만 의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회의에 집행부가 제출한 산천어 양식장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류 시킨데 이어 지난 9일 열린 임시회에 집행부가 시기의 필요성을 이유를 들어 다시 제출한 안건에 대해 제안 설명조차 거부한 채 지방선거 이후로 또 다시 유보했다.

이로 인해 산천어 치어 추가 입식과 생산기반 보완이 늦어져 내년도 축제용 산천어 생산공급에 큰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집행부는 의회가 위탁운영계획 조례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본예산 심사에서 민간위탁금 6억원 편성승인을 가결해 놓고 동의(안)를 잇따라 보류하는 것은 위치에 맞지 않는다며 불볼멘소리를 소리내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 양식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4월부터 양식에 들어가야 하지만 6월 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산천어축제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집행부가 시기의 중요성을 들어 다시 제출한 안건에 대해 설명의 기회조차 주지않고 보류시킨 것은 화천군의 1년 농사와 같은 산천어축제 발전에 발목을 잡는 것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A의원은 "1차 심의에서 미비한 점에 대한 보완과 6월 지선 이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한달도 안돼 또 다시 제출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놓고 집행부와 의회간의 감정대립으로 모든 군민들이 10여 년 넘겨 쌓아 올린 산천어의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J모(54)씨는 "산천어축제는 지역기반은 물론 주민들의 삶자체를 바꿔 놓은 주요 산업"이라며 "모든 군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궈놓은 축제를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충돌로 발목을 잡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ys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