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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 참사 잊혀질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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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사고가 방생한지도 한달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부나 회사가 얼마나 안전에 소홀했는지 뼈저리게 반성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소망했다.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추모 촛불집회도 열렸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어도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고 후의 무능한 정부 대응책에 대한 비난과 함께 책임자 엄벌을 요구했다.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주최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길이 300여m, 폭 50여m에 달하는 광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는 살풀이춤, 가수가 꿈이었던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생전 노래,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유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족 발언이 어어졌다. 한 아버지는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유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 모인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시국공동행동'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연합시국기도회를 가졌다. 이들은 희생자, 실종자 유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청문회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세월호참사 시민촛불원탁회의'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 추모제를 개최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대학생은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는 유족의 행진을 막았다. 왜 경찰은 유가족이 아닌 청와대를 지키는가"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홍대입구와 명동성당에서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이 이어졌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 '가만히 있으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21세기청소년 공동체희망'과 신촌시민 사회단체도 각각 서울역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에앞서 지난 9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 안산시내 고등학생 1500여명이 노란 리본과 촛불을 들고 모였다. 안산디지털미디어고 2학년 한 여학생은 "먼저 간 친구들을 별빛으로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아직 제 빛을 발하지도 못한 친구들이 제 마음속에서라도 반짝이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동산고 한 학생은 "점차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세월호 사고가 잊힐까 두렵다"고 말하며 안까깝게 숨져간 어린 생명들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참사 한달이 지나면 이제 서서히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6.4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모든 국민들이 선거에 정신을 빼앗길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동산고 학생의 주장처럼 사람들의 생각 속에 세월호 사고도 점점 잊혀져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사가 흐르는한 잊어서는 안되는 사고다. 절대로 잊지 말고 이를 교훈삼아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또 그 다음 정권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해야한다. 수백명의 어린 생명을 한꺼번에 잃은 우리가 이 참사를 교훈삼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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