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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종합]새정치연합 첫 공론조사 도입 대표성 한계…'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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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직동원 논란…"선거인단 모집·현장투표 동원 승부갈라"

【광주·장흥=뉴시스】구길용 배상현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6·4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공론조사 선거인단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했으나 대표성에는 한계를 드러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국민여론조사에서 뒤졌던 이낙연 후보가 공론조사 선거인단 현장 투표를 통해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공론조사의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직접 현장투표에 참석한 선거인단은 전체 유권자의 0.03% 수준에 그친데다 선거인단 중에도 41.4%만 현장투표에 참석해 대표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2시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공론제 선거 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을 적용했다.

50% 적용 방식이지만 공론제 선거인단 투표가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날 선거인단 투표에 앞서 토론회를 갖고 후보자간 정책과 능력을 검증했다.

개인별 청문회와 주도권 토론, 공통질문에 이어 선거인단이 직접 작성한 서면질의까지 실시했다. 선거인단의 현장투표에 앞서 후보자 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 결과 이낙연 후보가 공론조사 선거인단투표 51.7%(212표), 여론조사 43.5% 등 총 47.6%를 얻어 44.2%에 그친 주승용 후보, 8.2%를 얻은 이석형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43.5%로 주승용 후보(44.3%)에게 0.8% 포인트 뒤졌으나 공론조사에서는 51.7%를 획득해 44.1%(181표)를 얻은 주 후보에게 역전승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뒤진 표심을 공론조사 선거인단 현장 투표에서 뒤집기했다.

따라서 공론조사가 전남지사 후보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거인단 1000명 목표에 991명이 모집됐으며 그 가운데 불과 410명(41.4%)만 투표에 참석해 대표성을 갖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전체 유권자 154만6000여명의 0.03%에 불과한 수치다. 선정된 선거인단 중에도 절반에 못미쳤다.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도 진통이 빚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선거인단 1000여명을 모집했다.

당초에는 유권자수의 0.2%인 3000명 가량을 모집키로 했으나 세월호 참사 등을 고려해 그 숫자를 줄였다.

모집방식은 중앙당이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법이었으나 후보자간 이견으로 한차례 중단됐다가 하루만에 재개되기도 했다.

광주지역 광역의원 경선도 평균 50%대 투표율을 보여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와 맞물려 선거인단 모집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반면 충성도가 높은 당원이나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조직력을 갖춘 후보의 동원선거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경선 선거인단을 자치구별이 아닌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구성하면서 지역구 조직을 장악한 국회의원의 조직동원을 통한 `자기사람 심기' 공천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 북갑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국회의원 측근들이 대부분 경선을 통과했다.

광주지역 한 광역의원 후보는 "이번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걸려온 전화에 어느 후보가 더 많은 지지자들을 참여시키는가 하는 경쟁과 함께 당일 투표현장에 누가 더 많이 데리고 나오느냐의 경쟁이었다"면서 "경선당일 정견발표 등 후보를 평가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정서 등을 고려할 때 40% 넘게 현장투표에 참석한 것은 양호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관위원장은 "도민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공론제 선거인단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며 "현장투표에 35% 가량 참석한 것은 아쉽지만 현 국민적 정서를 고려할때 낮은 수치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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