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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강대강 대결..."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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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선출된 여야의 원내대표들은 각각 뚜렷한 개성의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남지사직을 내던졌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기업 개혁에 앞장서며 여러차례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 수정안이 추진되던 지난 2009년 12월.

수정안에 반대하던 이완구 당시 충남지사는 단식 끝에 사퇴를 선언합니다.

[인터뷰:이완구, 당시 충남지사]
"도민의 상실감에 대해 위로해 드려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결정적 선택 이후 이완구 의원은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며 친 박근혜계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충청권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연말 국회.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은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영선, 민주당 의원]
"특혜를 주기 위해서 법을 고쳐달라고 간청하는 민원법을 우리가 새해 벽두부터 왜 통과시켜야 합니까?"

17대 국회에서 금산분리법 처리를 주도하고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저격수 역할을 한 것도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4파전의 경쟁을 뚫고 첫 여성 원내대표에 오르게 된 것도 이같은 선명성을 기치로 내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정치적 색깔이 분명한 이완구, 박영선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강대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둘은 나란히 취임 일성으로 각각 강력한 여당과 야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선출 뒤 첫 과제인 세월호 사태의 해법에서도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가장 신속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제의합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여러 가지 방안을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겠다."

다만 샅바싸움으로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두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조기에 문제를 풀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대인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재보궐 선거의 판세가 복잡해질수록,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여야 두 원내대표의 이미지는 강단과 소신, 또는 강성으로 비쳐져 왔습니다.

하지만 원내대표의 역할은 상대 당과 협상을 통해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것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두 사람의 정치력이 어떻게 발휘될 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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