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박원순 '정중동' 수성 전략은? 작은 캠프·조용한 선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일 시장직 사퇴.. 광장시장 부근 선거캠프 마련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노컷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6·4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요란한 경선’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시장은 ‘정중동 수성’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선대위도 ‘작은 캠프, 조용한 선거운동’이 콘셉트다.

박 시장의 이같은 저자세 행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적 애도 국면에 맞닿아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첫 TV토론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이때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이 참으로 염치없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그는 “과거의 나쁜 선거 관행을 바꾸겠다”면서 요란한 세 과시 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역할은 있되 직함은 없는 선대위 구성 계획도 밝혔다.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무한한 사과를 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의 간접 사과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던 여론조사결과도 세월호 참사 이후엔 격차가 벌어졌다. 정 의원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미개’ 글과 김황식 전 총리의 박심(朴心) 마케팅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는 임종석 전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다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지 얼마 안됐지만 박 시장이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박 시장 측은 “선거 경험이 풍부한데다 조직 구성원들을 엮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현역 의원이 아니라 선거에 ‘올인’할 수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때도 박 시장을 도왔던 하승창 싱크카페 대표와 김윤재 변호사가 일찌감치 합류해 기획과 전략을 맡고 있다. 이들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선캠프에서 일했다.

박 시장의 ‘입’으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진성준 의원이 인선됐다. 여성 대변인으로는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등이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대표의 독자 창당준비기구였던 새정치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을 맡았던 최유진씨가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청년 부대변인으로 합류할지 논의 중이다. 여기에 ‘안전 전담 대변인’과 같은 현안별 대변인과 ‘아줌마 대변인’과 같은 타깃층을 상대로 한 대변인을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계와 안 대표 측 인사, 시민사회계와 자원봉사자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대변인단이 꾸려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을 서울시에서 보좌했던 정무팀도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한창이다.

박 시장은 당초 이달 초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하철 사고 등으로 인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후보자등록일인 오는 15일 시장직을 사퇴할 계획이다. 선거사무소는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에 마련하고 있다.
apple@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