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한 지붕 세 가족'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서 공천내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단반발에 '흉기난동'까지…탈당·무소속 출마로 선거 구도에도 영향 미칠 듯

[대전CBS 김정남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이 6.4 지방선거 후보를 대부분 확정한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등 공천 결과를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은 옛 민주당 출신과 새정치연합 출신,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옛 선진당 출신 인사들까지 합류하면서 '한 지붕 세 가족' 체제가 됐다.

서로 다른 조직을 바탕에 둔 후보군들 간 대립각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게 지역정가의 반응이다. 특히 옛 새정치연합 측 인사들은 '동등하게' 통합하고도 상대적으로 약한 조직력으로 당내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 당시부터 반발이 거셌다.

대전 서구청장에 출마한 서진희 예비후보는 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이 중단된 기간 동안 부적절한 선거운동을 하고도 공천을 받았다"며 "공당의 룰과 통념적 윤리를 지킨 후보가 낙천당하는 정당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장종태 예비후보는 옛 민주당, 서진희 예비후보는 옛 새정치연합 출신으로 분류된다. 서 예비후보는 재심 청구를 한 상태다.

역시 옛 새정치연합 출신인 전동생 중구청장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탈당과 무소속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전 예비후보는 최근 새누리당에서 당을 옮긴 박용갑 중구청장을 겨냥해 "경선 불리와 공천 탈락에 위기를 느끼자 당을 이적한 인물을,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역이라는 타이틀에 현혹돼 받아들이고 이익을 취하려는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옛 새정치연합 측 김영관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박용갑 청장과의 경선 방침에 반발해 7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옛 새정치연합 출신 시·구의원 출마자 20여 명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을 받은 후보 대부분이 옛 민주당 출신들로 채워졌다"며 심사위원별 배점 공개와 공천관리위원회 재구성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구의원에 출마하는 부인의 공천심사 과정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장에 흉기를 들고 난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 후보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당 대결구도가 예상됐던 대전지역 선거 대진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늦은 공천 일정에 내부의 불신과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선거를 20여 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jnkim@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