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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무인기 최대 비행거리 423km, 비행시간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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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약 최대 4kg 장착 가능하지만 위력은 크지 않아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노컷뉴스

8일 오전 ADD UAV 김종성사업단장이 북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비행경로 분석 및 과학적 조사결과를 국방부 대회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국방부는 8일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컴퓨터 메모리에서 추출한 비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최대 비행거리는 423km, 비행시간은 4시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폭약을 4kg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소형 무인기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하여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Smoking Gun)로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행계획 분석결과 백령도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km 지점, 파주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km 지점, 삼척 무인기는 평강 동쪽 약 17km 지점이었다.

구체적으로 백령도 무인기는 임무경로 상의 81개 항로점이 발견됐으며 이들 항로점을 모두 연결한 거리는 423km이다. 다시말해 이 무인기는 400km 이상의 비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무인기는 미리 입력된 비행계획에 따라 해주 남동쪽 약 27km에서 발진해 90km/h의 속력으로 소청도와 대청도를 촬영한 뒤 백령도 상공을 촬영하다 추락했다.

총 비행시간은 오후 12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3시간 30분 정도였으며 최대 4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백령도에 추락한 이유가 연료부족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이 무인기가 실제로 400km 이상 비행할 수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백령도 무인기 보다 한단계 낮은 기술수준인 파주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km 지점에서 발진해 개성-파주-서울을 왕복 비행하도록 비행계획이 설정됐다.

전체 항로점 연결거리는 133km이며 계획대로 서울 청와대 상공까지 촬영한 뒤 개성으로 돌아가다 엔진 이상으로 고도가 계속 낮아지며 파주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파주 무인기와 같은 기종인 삼척 무인기는 평강 동쪽 약 17km 지점에서 발진해 화천-춘천-근남 등을 비행하도록 비행계획이 설정됐다.

하지만 비행도중 방향조정기능을 상실해 원래 항로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삼척으로 날아가 불시착 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파주.삼척 무인기는 남하시 평균 120km/h, 북상시 평균 100km/h로 비행했으며 엔진 제조사의 연비를 계산하면 최대 3시간 동안 200~300km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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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이성열 합참 전략무기기술정보과장이 북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비행경로 분석 및 과학적 조사결과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이와함께 이들 무인기가 테러용으로 쓰일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엔료양을 줄이고 카메라를 제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최대 3~4kg의 폭약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무인기에 4㎏의 폭약을 장착해 건물에 충돌시키면 거의 피해가 나지 않고 살상 범위도 1∼2m에 불과하다"면서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전문가까지 포함된 조사전담팀이 과학적인 분석방법에 따라 이들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밝혀냄에 따라 북한이 아닌 중국 등 제3국에서 보낸 것이라는 의혹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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