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3대 모두 北서 발진"..군, 이동 경로 확인

발진 및 복귀지점 북한지역으로 설계… 비행계획-사진 일치

[이데일리 최선 기자] 우리 지역에서 최근 발견된 추락 무인항공기(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동조사 발표를 통해 소형 무인기의 이동 경로, 무인기의 형태, 사용된 부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결론냈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은 황해도 해주에서 남동쪽으로 27㎞ 정도 떨어진 곳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발진 및 복귀 지점은 개성시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6일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역시 북한 강원도 평강 동쪽 17㎞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의 비행조정 컴퓨터에 입력된 비행 계획과 남측 지역의 사진 촬영 경로와 일치했다”며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서 개발한 무인기를 북한이 수입해 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 행위가 정전협정 및 남북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 도발로 보고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형과 작전 환경에 알맞은 탐지·타격체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장비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며 “청와대 등 중요지역에 대해서는 이 장비를 긴급 전력으로 도입하고, 기타지역은 현존 장비와 추가 장비를 최적화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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