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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역언론 선거보도, 정책검증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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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전남 언론학회·기자협회 공동세미나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6·4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이 선거 관련 정보의 양 보다는 정책 검증 등 질적인 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전남언론학회(회장 주정민 전남대 교수)와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구길용)는 8일 오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014년 지방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윤석년 교수는 '정책선거를 위한 지역언론의 보도와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정책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방선거 보도의 문제점으로 빈약하고 부족한 내용, 여전한 경마식 보도,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양산, 선거와 관련된 부정적 인식 확대, 지역구도식 판세분석, 진영 논리에 따른 편파보도 등을 꼽았다.

또 윤 교수는 특정 정당과 후보 또는 정책에 대한 과도한 틀짓기, 광역단체장 위주 관심 집중 등의 보도 방식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윤 교수는 정책 중심의 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원인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 및 '묻지마 투표', 지역언론의 열악한 환경 등을 들었다.

윤 교수는 바람직한 정책선거 보도를 위해서는 지역언론이 각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꼼꼼히 검증해 현실성까지 비교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윤 교수는 지역언론이 인적 네트워크에 휘둘려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선심성 기사 혹은 폄훼성 기사가 양산되지 않도록 걸러내는 공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지역언론이 후보 정책에 대한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때 유권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멀티플랫폼 시대에 신문과 방송, 통신사, 주간신문 등이 역할을 분담해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양호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보도와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여론조사를 의도적으로 조작할 경우 박빙의 선거구도에서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여론조사는 설문지 형식의 인위성 때문에 유권자들이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면에서 신뢰도는 높은 반면 타당도는 낮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표본의 대표성을 왜곡한 언론 보도의 경우 공직선거법이 요구하는 여론조사보도 공표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조작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지역언론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 토론에는 김영기 전남대 교수,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이계상 광주MBC 차장, 김덕모 호남대 교수, 안평환 광주YMCA 사무총장, 최권일 광주일보 차장 등이 참여했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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