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안전제일"…지방선거 화두 바꾼 세월호]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다시 불붙은 6·4지방선거의 화두로 '안전제일'이 등장했다.

4년 전 선거 때 경제부활, 지역개발을 책임지겠다고 부르짖던 주자들이 이젠 '내가 안전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외친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다.

'국가대표 경제도지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누리당 윤진식(국회의원)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8일 충북도민의 안전을 최우선 도정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12쪽 분량의 공약 수십개를 한꺼번에 발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가 첫 페이지에 넣은 것은 '충북 안전대책 방향'이었다. 경제관련 공약은 후순위에 배치했다.

청주·충주·제천 등 충북의 주요도시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도록 이끌고 재난안전관리업무를 전담할 가칭 '위기관리정책보좌관'을 도지사 직속기관으로 두겠다는 약속을 했다.

유해화학물질 배출업체에 대한 특별관리감독, 지역시민 환경감시단 운영, 충북도민 건강권 확보 등에도 힘쓰고 민방공훈련 등 재난재해대비훈련을 실제에 준하는 상황에 맞춰 시행하겠다는 구체적 공약도 제시했다.

충북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예비후보)도 같은 날 "안전충북, 행복도민만 생각하는 행복도지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그는 "여객선 침몰사고로 대두된 '안전과 행복'은 평생 지방행정과 종합행정을 이끌어 온 저의 몫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도민 안전'에 특별히 신경 쓰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빗대 "충청권의 신수도권 시대 등극이란 변화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때일수록 노련하고, 안전한, 믿음직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신장호 예비후보도 이날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의 충북, 인재(人災)에 속수무책인 도정(道政)당국'이란 제목의 '안전공약'을 발표했다.

발암물질 배출 전국 1위, 화학물질 배출총량 전국 4위, 미세먼지 배출 6년 연속 전국 1위, 폐렴 사망률 전국 1위 등 부끄러운 통계자료를 언급하면서 "▲재난관리기금 법정기준액 달성 ▲도민안전위원회 설치 ▲가칭 충북도재난관리종합조례 제정 ▲재난총괄 민관노사 기구 설치 등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인재로 귀결되면서 유권자들이 제일의 가치를 안전이라고 여기는 점을 파고든 선거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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