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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소형무인기, 중국에서 직수입?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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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업체 무인기와 유사" 조사당국 공식 확인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노컷뉴스

SKY-09 시리즈의 모습. ('SKY-09' 생산 중국 업체 홈페이지 캡처)


북한 소형 무인기가 중국의 업체들이 만든 무인기와 형태나 제원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이 어떤 경로로 이들 무인기를 들여왔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UAV) 사업단장은 8일 소형 무인기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중국의 무인기와 외형이나 기타 제원 상 특성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중국의 한 업체가 생산한 무인기 'SKY-09'과 파주·삼척 무인기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 조사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이 무인기는 파주·삼척 무인기와 색깔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외형은 거의 유사하다. 비행체 크기와 몸통·날개 모양, 그리고 앞부분의 프로펠러 모양, 심지어 내부에 DSLR 카메라를 장착하는 형태까지 유사하다.

그렇다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이 무인기를 수입한 것일까? 아니면 이 무인기를 복제한 것일까? 국방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의 업체가 북한에 무인기를 수출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의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한 상태다.

또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중국 측에 문의했지만 역시 해당 회사가 민간회사이고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아 생산 및 판매 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만 돌아왔다.

다만, 이 업체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달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기종의 무인기를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 업체는 과거 공개됐던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파주·삼척 무인기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된 백령도 무인기의 경우에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의 무인기 'UV10CAM'과 외관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들 업체로부터 무인기를 직접 수입했을 가능성 보다는 이 업체의 무인기를 복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기술수준이 초보적이고 기능이나 성능도 복잡하지 않고 단조로워 쉽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제가 아니라 북한이 이들 업체로부터 무인기를 직수입했을 경우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94호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무기로 이용될 수 있는 물품의 북한과의 거래가 금지돼 있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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