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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종합]'사상 초유 경쟁' 광주시장 선거 3대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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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광주시장 선거전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한데 반발해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로 배수진을 쳐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본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 민심의 향배가 대세를 결정 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시장과 이의원이 각자도생으로 `윤-강-이'의 3강 구도가 될 것인지, 강시장과 이 의원이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 후보를 공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강시장과 이의원이 탈락후보를 규합해 무소속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지도 관심이다.

◇ 새정치 전략공천 후폭풍 …민심향배 촉각

새정치민주연합이 윤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데 대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강시장과 이의원측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윤후보에 대한 지지도 이어지는 등 찬반이 갈리고 있지만, 반대 기류가 더 높은 상황이다.

8일 무등일보와 광주CBS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6일 3일 동안 광주·전남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윤 전 공동위원장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반대(33.3%)가 찬성(24.8%)보다 8.5%포인트 높았다.

지난 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정치전문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만19세 이상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4.9%) 결과도 광주시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대해 '찬성(35.8%), '반대(48.5%)'로 반대가 12.7%포인트 높았다.

두 여론조사를 보면 2~3일새 반대여론이 낮아졌지만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카드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과 윤 후보는 "새정치는 새인물, 윤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는 인물, 광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관료출신은 이제 그만"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강 시장과 이 의원은 " '밀실공천', '낙하산 공천', 안철수 지분챙기기 등 최악의 구태정치, 윤장현과 박원순은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광주 민심은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이 광주민심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당은 물론, 윤 후보 챙기기에 나선 안철수 대표의 정치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안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거센 반발을 잠재우고 윤 후보를 광주시장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광주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광주의 박원순시장이 될 분"이라고 윤 후보를 치켜 세운 안 대표가 광주로 내려와 시민들을 상대로 전략공천의 당위성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여 민심이 이에 화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운태·이용섭 무소속 후보단일화

전략공천에 반발해 강시장과 이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후보 단일화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여부는 `윤-강-이' 3강 구도가 예상되는 광주시장 선거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막강한 조직을 가진 윤 후보에 맞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3강 구도는 `필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강-이' 두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모두 후보단일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히고 있다.

강 시장은 전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과 몇차례 만나 안, 김 두대표가 저지른 밀실야합공천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광주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고 민주정치사를 바로 세우자는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이날 "시민이 원하는 시점, 방법에 따라 단일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고 세부적인 내용은 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두 후보가 단일화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다. 두 후보가 넘어야할 고비인 셈이다.

시기적인 부분에 있어 지방선거 공식후보등록인 15~16일 이전에 단일화를 할 것인지, 각자 출마해 막판 투표전에 할 것인지 등 아직 안갯속이다.

강 시장은 "오는 15~16일 후보등록 이전에 후보단일화를 하는 방법과 각각 출마해서 투표전에 단일화를 하는 방법 등이 있다"면서 "시민의 기대와 바람을 쫓아서 밀실야햡공천이 깨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8일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가급적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각 후보의 체제가 공공히 되면 단일화가 쉽지 않아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며 조기단일화를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방법면에서도 여론조사 등을 예견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두 후보가 이제 후보 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예비후보등록에 이어 의원직 사퇴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앞으로 있을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공천경쟁과정에서 두 후보는 전략공천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했지만 앞으로는 두 후보 모두 '자신에게로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더욱이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데다 정치적 야망도 커 "어느 한쪽이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두 후보가 큰 틀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미묘한 온도차도 있어 만에 하나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윤장현-강운태-이용섭'간 3자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자 대결구도에서는 조직력을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놓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무소속 연대 가시화되나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후보단일화와 함께 무소속 연대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안방'을 공략할 것인지 관심이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다, 무소속 연대가 공고히 구축된다면 새정치연합의 후보들과 당조직에 맞서 예측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연대와 관련 "새정치연합 공천상황을 봐가면서 (아무 후보나) 무조건적 연대는 하지 않겠다"면서 "저나 동지들이 볼때 당연히 공천을 받아야하는데 억울하게 안됐거나 경쟁력있는 분들과 무소속 연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새정치연합 밀실공천,야합공천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5명의 국회의원들의 공천횡포에 맞서 싸우겠다"면서 "원하는 모든 분들을 참여시키는 방법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보다 시민적 신뢰가 높은 후보를 골라 참여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시민들의 뜻을 따라 장점만을 골라 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공천을 포기한 후보들이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탈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새정치연합 경선후보 적격심사에서 탈락한 신광조·이성일 서구청장 예비후보도 지난 6일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김종식 서구청장은 중앙당 후보자격심사 과정에서 공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선기 북구청장 예비후보도 "엄정 중립을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공천심사에 깊숙이 개입해 줄 세우기와 자기 사람 심기식 구태공천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고,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으로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했다"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소속 연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광주시장 무소속 단일후보와 구청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가 성사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설령 무소속 연대가 형성되더라도 거대한 새정치연합의 당조직에 맞설 만큼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돼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속에 태풍'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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