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창원시장 후보들, 새 야구장 '마산 이전'에 무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영파 "마산 이전" 공약

허성무 "마산에 무게" 재검토
안상수, 이전 염두 "합리적 해결"

【창원=뉴시스】박오주 기자 = 6·4지방선거에 나선 창원시장 예비후보들이 진해 새야구장 입지와 관련, 마산 이전을 전제로 한 '재검토' 또는 '마산 이전'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무소속 조영파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후보는 7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마산 이전"과 "마산 이전에 무게 중심이 실린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도 이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마산 이전을 염두에 둔 합리적 해결방안 모색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마산야구타운조성 시민운동본부도 마산종합운동장 신규 야구장 건립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마산 이전을 관철하기 위한 전방위 후보자 압박에 나섰다.

조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입지 결정)당시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가 맞지 않느냐고 판단했으나 다녀보니 구단과 야구팬들의 불평불만이 많았다"며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후보는 "야구장의 입지는 창원시장 개개인의 정치적 계산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야구팬들의 요구가 가장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부시장과 지휘관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제는 탈당했기 때문에 소신을 밝힐 수 있다"며 진해 새 야구장이 정치적으로 결정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반면 박완수 전 시장은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로 정한 이유를 "용역결과 우수하다는 판단이 나왔고, 균형발전 가치를 생각해 결정했다"며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을 정면 부인해왔다.

조 후보는 "정치적 계산으로 1000억원을 들여 야구팬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적자경영으로 구단이 떠나는 야구장을 짓는 것은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진해시민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도 이날 회견에서 "새야구장 입지를 정치·행정과 결합해 보면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 야구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며 "진해구민들의 상실감을 치유해가면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마산 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허 후보는 "야구소비자와 공급자의 입장이 반영돼야 제대로 갈 수 있다"며 마산의 100년 야구역사도 거론했다.

안 후보측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진해야구장은 입지선정의 문제점과 야구인의 반발 등 부정적인 여론과 그린벨트 해제, 해군관사 건립, 도로망 확충 등의 문제로 2016년 상반기 준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장 시급한 것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진해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NC다이노스 등 야구인들과의 협의다. 가장 빠른 시간 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역시 상실감에 빠질 진해구민의 여론이 문제될 뿐 사실상 마산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산야구타운조성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마산 이전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내고 오는 14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본부측은 후보자의 답변을 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 후보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일 뿐만 아니라 "마산 이전에 동의해달라는 사실상의 압박"이라고 밝혔다.

joo482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