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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최경환·전병헌 원내대표 임기 끝… 공과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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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법안처리 실적 역대 최고, “비교적 호흡 잘 맞았다” 평가

리더십 부재 논란에도 시달려

새누리당 최경환,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 체제가 8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5월15일 나란히 임기를 시작한 두 원내사령탑은 6·4 지방선거로 인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 물러나게 됐다.

세계일보

“물러갑니다” 새누리당 최경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임기 1년 마지막 날인 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박준규 전 국회의장 노제에 참석한 뒤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남정탁 기자


두 사람은 임기 초반 ‘강 대 강’ 대결구도를 예고했다. 최 원내대표는 ‘강한 여당’을, 전 원내대표는 ‘선명 야당’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의 재임 시 국회 선진화법 하에서도 19대 국회 전반기 법안 처리 실적이 역대 정부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호흡이 잘 맞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특히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날인 지난 2일 기초연금법 처리는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빛을 발한 결과다. 당초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정부안에 대한 새정치연합 강경파의 극렬 반대로 4월 국회 통과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두 원내대표가 협상 끝에 수정안을 도출해 극적으로 처리했다. 지난해 연말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에 직면했을 때에도 여야 콤비는 계속된 밤샘 협상으로 새해 예산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최 원내대표는 7일 고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 힘든 시간이었다”며 “야당의 발목잡기 속에서도 박근혜정부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주요 법안이 대부분 통과되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년이 아니라 4년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지난 1년은 ‘종박(從朴.맹목적인 박근혜 대통령 추종) 불통’이라는 말로 함축되는 정치실종을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둘은 리더십 부재 논란에도 시달렸다. 친박 실세인 최 원내대표는 쟁점 법안 처리에서 여야 의견이 엇갈릴 때마다 ‘국회 선진화법’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며 청와대 눈치보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에 휘둘리면서 무기력하다는 지적에 줄곧 시달렸다.

여야는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완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종걸, 박영선, 노영민, 최재성 의원이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의원들의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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