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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 경기지사 후보들, TV토론서 매너있는 정책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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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정병국, 상호비방 없이 65분간 차분하게 공약 검증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은 7일 오후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정치계 '절친'답게 깨끗한 정책대결을 선보였다.

OBS 부천 사옥에서 65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같은 당 서울시장 토론처럼 날 선 신경전이나 인신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공약을 검증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면서 "좋은 정책이다", "같은 생각이다"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짐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11일 동안 팽목항에 머무르면서 많은 것을 보았다. 국가의 본질과 지도자 책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남 의원도 "정 의원과 함께 팽목항에 머무르면서 야단도 많이 맞고 멱살도 잡혔다. 함께 울었다. 생명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도 안전공약에 대해 검증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세월호 사고 시 콘트롤타워 부재, 부처 간 혼란 야기가 있었다. 도지사가 되면 경기안전처를 신설하고 안전부지사직을 만들겠다"고 안전공약을 설명했다.

그러자 남 의원이 "경기안전처는 정부의 중앙안전처와 대비되는 것이다. 경기도가 먼저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드는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부지사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현실가능성은 떨어진다. 행정직이 콘트롤타워를 하면 세월호 사고의 문제점만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의원은 "남 의원이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경기안전처는 현장에서 지휘하는 사람이 전권을 갖고 지휘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두 의원은 이후 10분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자신들의 공약에 대해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면서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였다.

공약검증 토론과 주도권 토론에서도 정책검증은 계속됐다.

남 의원은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 만들기', 신개념 멀티환승터미널 건설로 2분마다 서울로 광역버스를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 청년일자리를 위한 '슈퍼맨 펀드 조성' 등 공약을 설명했다.

정 의원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출신답게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 만들기', K-밸리, K-팝 밸리, K-아트밸리 조성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수도권 광역 교통청 신설을 제안했다.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있느냐를 두고 잠시 후보들이 논쟁하기도 했지만, 시종 차분한 목소리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토론을 마쳤다.

사회를 본 명지대 신율 교수도 "네거티브 없이 이렇게 전문성 있게 토론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남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정당을 뛰어넘어 모두 마음을 합쳐 미래로 가자"고 했고, 정 의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누구도 책임 안 지려고 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는 게 우리의 각오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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