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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 여파에 수도권 민심 출렁… 與 고전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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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朴 대통령 및 여당 후보 지지율 하락 뚜렷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뉴스1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21일 째인 6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4.5.6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방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세월호 변수에 비교적 강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뚜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야는 세월호 여파가 2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 어떠한 파장을 줄 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는 당장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여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왔다.

세월호 참사 이전 60%를 넘기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도권에서 낮아지는 추세다.

수도권 유권자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0%를 넘고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은 집전화 400명과 휴대전화 DB 400명, 오차범위 95%신뢰수준에 ±3.5%P)결과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4.7%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41.2%였다.

지난 2월 21~2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8.4%, '잘못하고 있다'는 29.8%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10.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여야 중립지대에 있는 무당층의 평가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를 놓고는 여당 안정론과 여당 견제론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여당 승리'는 43.1%, '정부·여당 견제 위한 야당 승리'는 41.6%라는 응답이 나왔다.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이 먹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5일 공개한 5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을 제외한 4일간 전국 성인 유권자 대상 RDD 방식, 응답자 2027명 오차범위 95%신뢰수준에 ±2.2%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62주차 지지율은 52.9%로 전주대비 5.0%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9.7%로 전주대비 5.9%P 올랐다.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5.2% 포인트 하락한 43.5%, 새정치연합도 23.9%로 동반 하락했다. 양당 격차는 19.6%포인트로 전주에 기록한 20.6%포인트 보다는 감소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지난 3일~5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서울·인천·부산 거주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 오차범위 95%신뢰수준에 ±4%P)에선 서울을 기준으로 세월호 참사가 '새누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46.6%에 달했다.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9.7%였다.

수도권 지역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살펴보면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을 바짝 뒤쫓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가상 양자대결(중앙일보 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대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은 39.2%대 45.6%였다. 박 시장이 6.4%P 앞선 것이다.

지난 3월 같은 기관의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는 0.4%P(정 의원 42.1%, 박 시장 42.5%)였다.

매일경제 조사에서는 박 시장과 정 의원이 가상대결에서 각각 49.3%와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순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47.1%, 정 의원이 40.7%로 접전 양상을 보였었다.

결국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정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빠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몽준 의원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미개인' 글 파문과 세월호 참사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경우에도 김 전 총리(28.7%)가 박 시장(47.0%)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선 안상수 전 시장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중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더라도 새정치연합의 송영길 현 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수 전시장 대 송 시장은 37.6% 대 35.5%였고, 유정복 전 장관 대 송시장의 양자대결은 38.0% 대 34.8%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전 새누리당 중진차출 성공, 경선 컨벤션 효과 등으로 상승 추세였던 서울, 인천 새누리당 후보들이 주춤해지는 양상인 것이다.

한편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세월호 변수가 아직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 대전시장, 제주지사 선거 등 기존 여당 후보들이 앞서는 지역에서는 여당 우위가 여전하다. 또 충남지사 , 강원지사 등 야당 후보들이 우위에 있던 지역에서도 야당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민심은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새누리당이 긴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은 2000만명이라는 인구가 몰려있고 지역별, 계층별 민심을 다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수도권 민심 변화 추이가 선거 국면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의 무능, 기존체제에 대한 변화의 욕구가 선거 때 분출될 수 있다"며 "다만 아직 선거가 한달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이 같은 민심이 계속 유지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수도권은 각종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라며 "수도권에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세월호 영향 때문으로 보이고 더욱이 이로 인해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세월호 참사가 터진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그 여파로 인한 민심은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다 반영돼 나타난 것"이라며 "하지만 선거가 한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무당층이 다시 여당 후보 지지로 복원될 수 있을지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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