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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연합 공천 내홍…바닥부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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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구민주계 지방선거 공천 둘러싸고 충돌 확산

아시아투데이 송병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6·4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 텃밭인 호남은 물론 수도권과 제주 지역까지 주요 세력권에서 안철수계 인사들과 구 민주계 인사들 간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탄탄한 기반을 가진 구 민주계의 반발로 안철수계 인사들의 힘겨운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광주시장 전략공천이 갈등의 분수령이 됐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맞서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날에는 광주시당 당직자 10여명을 비롯해 이 의원을 지지하는 이 지역 당원 200여명이 집단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라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나마 광주는 자치구가 5개에 불과하지만 22개 시·군이 있는 전남과 14개 시·군이 있는 전북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남도당은 지난달 양측의 갈등으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지연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안철수계 인사들이 “구 민주계측 공천심사위원들이 합의도 없이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제멋대로 하고 있다. 공정한 공천을 실시하라”며 침묵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예정된 공천 신청자 면접이 취소됐다.

전남지사 경선 역시 안철수계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구 민주계인 이낙연·주승용 의원 간 폭로전이 격화되면서 고발전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전북 지역 역시 안철수계 조배숙 도당 공동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당은 7일 새벽까지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지만 안철수계 공천심사위원 7명 전원이 빠진 채 진행된 반쪽자리 면접이었다. 안철수계 후보자들도 모두 면접에 불참했다. 여론조사에서 착신전화 배제 방식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였다.

전북지사 경선도 마찬가지로 안철수계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착신전화 배제 방식 제시를 요구하며 경선 불참마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성엽 의원은 구 민주계지만 송하진 전 전주시장에 맞서 강 전 장관과 연합했다.

지난 5일 무주에서는 구 민주당계 지역당원 100여명이 안철수계 인사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집단 탈당하기도 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안철수계 경선 예비후보와 도당 집행위원들 상당수가 구 민주당계의 기득권 지키기 행태를 비판하며 탈당한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안철수계 인사들이 기초단체 61곳 중 몇몇 곳에서만 예비후보로 참여하고 있을 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마저도 구 민주계와의 충돌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안철수계로 오산시장 경선에 나선 최인혜 전 오산시의회 부의장은 6일 성명서를 통해 구 민주계의 불공정한 공천심사를 비판하면서 “애초에 민주당이 안철수 공동대표만 필요했다면 그만 빼내 가면 될 일이었다”며 “왜 새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지 이것이 정치적 도의 인지 또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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