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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참 잘했어요" 이시종 지사, 등판前 칭찬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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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지방선거 등판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이시종 충북지사가 간부 공무원들에게 '이례적으로' 칭찬세례를 했다.

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이 지사는 "○○국(局)이 잘해서…"란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충북의 남단(영동)과 북단(단양)을 종주하는 열차를 개통(5월 1일)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충북 관광을 키우고 충북의 남북을 융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균형건설국이 아주 큰 일을 했다"고 말했다.

2013년 충북의 농가소득 전국 3위, 2012년 대비 2013년 농가소득 증가율 전국 2위, 최근 4년(2010∼2013)간 농가소득 증가율 전국 1위 등 통계청 발표자료를 언급하며 "농정국이 노력한 결과"라고도 했다.

2009년 12개였던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올해는 37∼42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항공기 편수가 같은 기간 254편에서 1650편으로 증가한 점, 청주공항이 대구·광주공항을 제치고 인천·김포·제주·김해에 이어 전국 다섯 번째 공항에 등극(7대 공항에 포함)한 점을 거론하면서 "문화체육관광국이 고생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확대간부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된다. 실·국장이 주요 현안을 보고한 뒤 정보를 주고받으며 지사의 지시를 받는 자리인데, 이 지사 취임 이후 이날처럼 '칭찬만 오간' 회의는 많지 않았다.

'워크홀릭'(일 중독자·이 지사의 애칭)으로 불리는 이 지사는 간부 공무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안을 족집게처럼 지적했고 신속하게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대다수 간부들은 "도저히 (이 지사를)따라가지 못하겠다"며 혀를 내두른다.

몇 해 전 한 간부는 "충북혁신도시 면적이 어떻게 되나"라는 이 지사의 '기습질문'을 받고 엉뚱한 숫자를 댔다가 '기초조차 파악하지 못하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청내 전 직원이 구내방송을 듣는 자리에서 혼쭐난 이 간부는 그 후로 업무를 꼼꼼히 챙겼다.

이 지사는 이날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도정(道政)의 패러다임을 '기본에 충실한 충북'으로 바꿔보자"고 당부한 뒤 회의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 약 3시간 후에 기자실에 들러 "8일 예비후보등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6·4지방선거를 치르기 전에 공개적으로 한 '덕담'이었던 셈이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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