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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정몽준, 강남4구에서도 박원순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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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MBN·메트릭스, 6·4 지방선거 승부처 4곳 여론조사 ◆

매일경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특징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여권 후보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현 시장을 맹추격해 왔지만 세월호 사태 영향으로 차이가 꽤 벌어졌다. 또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후보도 타격을 받아 허용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경기도지사 경선후보인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앞섰다는 건 여당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김진표 의원 등 야당 후보들 지지율이 다소 상승 추세라는 점은 여당으로서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9일 인천시장 △10일 경기도지사 △12일 서울시장 광역단체장 경선을 계기로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정 의원은 32.9%로 김황식 경선후보(15.4%), 이혜훈 경선후보(6.7%)를 앞섰다. 당내 적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박 시장과 양자 대결 시 경쟁력은 지난 3월 조사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4~16일 매일경제ㆍ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박 시장 47.1%, 정 의원 40.7%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49.3%와 37%로 꽤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 등 이른바 '강남4구'에서조차 오차범위 내에서 정 의원이 박 시장에게 밀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남4구에서 양자 대결 시 지지도는 박 시장 45.2%, 정 의원 44.1%로 조사됐다.

또 지난 3월 인천시장 가상 대결 조사 당시 39.2% 지지도를 받아 39.1% 송영길 현 시장과 치열한 경합세를 보였던 유정복 새누리당 경선후보는 지지도가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송 시장 39.6%, 유 경선후보 36%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측면에서는 유 경선후보가 안상수 경선후보를 38.8%대24.1%로 앞섰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태가 전반적으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여당 후보 지지도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준 경선후보 막내아들의 '국민 정서 미개' 발언, 유정복 경선후보의 안전행정부 장관 경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새누리당 지지도는 경기도를 제외하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당시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새누리당 지지도는 서울 41.6%에서 39.5%로, 인천 40.9%에서 40.0%로 하락했다. 경기도만 40.6%에서 43.2%로 높아졌다. 그렇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이 확실하게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도 서울 33.5%에서 18.3%, 인천 30.9%에서 20.0%, 경기 35.2%에서 27.6%로 모두 하락했다.

박정균 메트릭스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부 여당에 대한 분노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국민 불신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4곳에서 각 600명씩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선 '잘한다'는 의견이 56.4%, '잘못한다'는 의견이 39.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당시 각각 64.1%, 30.8%에 비해선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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