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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朴 "참사 대안 마련후 국민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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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박 대통령, 김장환 목사, 서정기 성균관장,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김재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안을 가지고, 또 국민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최근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와 관련해 '사고 수습 후 별도로 대국민 사과 자리를 만들어 재난대응체제 개선 구상도 내놓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 재난대응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절감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또 대안을 가지고, 또 국민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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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일부 여론에 떠밀려 '말뿐인 사과'를 하기보다는 재발 방지와 정부 쇄신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준비한 뒤 예를 갖춰 TV로 생중계되는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또한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퍼짐으로써 국민과 실종자 가족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게 돼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도 부모님을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한다"며 "저도 사실은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로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책임론과 맞물려 이날 발언으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 지지율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술한 재난관리 시스템과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은 명백히 정부 책임"이라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을 가진 국민은 불행한 국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 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48%로 2주 전보다 11%포인트나 급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39%로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했다. 문화일보와 엠브레인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정 지지율은 52.8%로 한 달 새 12.8%포인트 급락했다.

[김선걸 기자 / 이재철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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