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연 20% 성장 무인기, 국내 업체 기술은 어디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AI 공격형 무인기 '데블킬러' 개발…2022년 80억달러 세계시장 노크]

머니투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공격형 무인기 데블킬러./사진제공=KAI


지난 1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 야산에 추락한 송골매는 우리 군이 2001년 처음으로 전력화한 무인기로, 국내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해 납품했다.

송골매 1개 세트 가격은 200억원 수준이지만, 무인기 세트는 그 성능에 따라 1조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무인기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국내 업체들도 자폭형 무인기, 무인전투기 등 다양한 무인기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송골매의 공식명칭은 RQ-101이다. KAI의 주도로 91년부터 10년간의 연구 과정을 거쳐 2000년 개발이 완료됐다. 이후 2001년부터 이듬해까지 총 5개 세트가 육군에 납품돼 각 군단에 배치됐다.

송골매 무인기 1개 세트는 비행체 6대와 발사체, 발사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납품 당시 세트당 가격은 약 200억원으로 비행체 1개만 따지면 영상감지기 등 부착 장비를 모두 포함해 20억원 정도였다.

비행체는 길이 4.7m, 폭 6.4m, 높이 1.5m, 최대 이륙 중량 290 Kg이다. 엔진을 가동해 시속 150㎞로 4.5km 높이에서 최대 6시간 동안 주·야간 정찰을 할 수 있다. 광학과 적외선센서를 통해 10~20㎞ 떨어진 곳의 영상 촬영, 이를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송한다. 원격조종은 물론 사전에 입력한 비행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비행도 가능하다.

KAI 측은 이번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사고는 운전 상황이나, 기상, 돌풍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밖에 이스라엘제 '서처'와 '스카이락Ⅱ', 미국제 '섀도 400' 등의 무인기를 운영 중이다. 이들 무인기의 성능은 송골매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단급 중(中)고도무인기와 차기 군단급 무인기가 각각 대한항공, KAI에서 제작돼 2017년께 전력화될 예정이다.

군은 또 2018년까지 미국의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4대 1세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18km 상공에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휴전선 인근을 비행하면 신의주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1세트 가격은 지원 장비를 포함해 12억달러(1조3000억여원)로, 다른 기종과 차원이 다르다.

무인기 시장은 항공업계의 항공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항공 컨설팅업체인 틸그룹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003~2012년 10년 동안 연간 21.8% 성장했다. 지난해 31억3300만달러 규모지만, 2022년에는 80억76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 갖는 실정이지만 국내 업체들도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하며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KAI는 지난 2월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근거리 정밀 타격용 자폭형 고속 무인기 ‘데블 킬러’를 내놨다. 무게가 25kg 정도로, 날개를 접을 수 있어 전투병들이 휴대하다가 날려 보낼 수 있다. 좌표를 인식해 원하는 지역을 타격할 수 있고,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목표 대상을 추적하며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무인기 △무인기 연료전지 동력장치 △한국형무인전투기 등의 무인기 관련 연구가 국내 업체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양영권기자 indepe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