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로 번진 與 청주시장 경선… 이승훈 발목 잡을까

검찰 “선거사범은 신속 수사 원칙”… 선거 전 결론 날 수도

(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남상우 새누리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대회'에서 박덕흠 도당위원장에게 경선방식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014.4.30/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후보자 경선이 고발전으로 번지면서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본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경선에서 2위에 그친 남상우 후보는 1일 이승훈 후보를 청주지방검찰청·청주상당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남상우 후보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경선 과정에 이승훈 후보가 당원명부를 빼돌려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등 부당한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정의사회가 구현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명백한 증거가 있는 만큼 검찰과 선관위에서 올바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이날 청주지방법원에 내려던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계획을 취소했다.

시작부터 탈이 많았던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후보자 선출이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본 후보자 등록 전이나 지방선거 전에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현재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는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어제 오후 늦게 고발장이 접수돼 아직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진행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상우 후보가 문제삼는 것은 이승훈 후보가 2개월 전부터 청주·청원지역 당원 명부를 입수,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했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모 후보 측에서 이를 한 달 전에 문제삼자, 일부 당원 명부를 공유하는 식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무마했다는 것이 남 후보 측의 주장이다. 애초부터 자신 등에게 불리한 ‘불공정 게임’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 중앙당 클린공천선거감시단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도 당시 조사와 마찬가지로 관련 자료 분석, 관계자 진술 등을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결과는 지방선거 전인 이달 중에 나올 수도 있다.

관건은 혐의가 드러난다면 어렵게 청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승훈 후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훈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기소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상대편에서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다 해도 지방선거 전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선거기간 내내 이 문제가 쟁점화 될 수 있다.

이승훈 후보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0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이승훈 후보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4.4.30/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게다가 청주시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남상우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승훈 후보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모양새다.

남상우 후보는 이승훈 후보를 지원하겠냐는 질문에 “그럴 수는 없다”며 “부정한 행동을 한 사람을 어떻게 돕겠느냐”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당에서 어떤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보자가 선출된 상황에 이런 잡음이 생기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후보자 경선대회에서 이승훈 전 충북정무부지사가 최종 선출됐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767표를, 여론조사에서 24.175%(75표)를 얻어 최종 842표로 1위를 차지했다.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선거인단 투표 649표와 여론조사에서 44.65%(136표)를 얻어 합계 785표로 2위를,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합계 579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은 합계 232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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