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SNS 활동은 잠시 뜸해졌지만 진도 사고 현장으로 무작정 달려간 일부 정치인을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는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치인의 현장 방문은 늘 논란이 돼 왔다. 대개 '잘 했다'는 의견보다는 '가지 않는 게 옳다'거나 '가더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이런 작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위터에 "산소통을 메고 구조 활동을 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의 현장 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는 중요한 분들일수록 정 위치에서 현업을 지켜야 한다"며 "중앙재난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지 말자"고 당부했다.
노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가운데 현장을 방문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일부 의원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장 먼저 진도에 도착했으나 밤사이 경비정을 타고 구조 작업 현장을 다녀온 사실이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 차원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김상곤·김진표·원혜영 등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우르르 현장으로 달려갔다. 새누리당에서도 황우여 대표를 포함해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모두 현장으로 내려갔다.
정의당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현장 방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지금 정치인들이 앞 다퉈 사고 현장에 내려가는 것은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라며 "사고 현장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당 지도부는 지금 당장은 현장 방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정의당 전남도당이 현지에 상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며 "국회와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부의 구조 작업에 초당적인 협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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