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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구글 '디지털독재'는 금물"…유럽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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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구글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전체주의 국가를 꿈꾸고 있다."

유럽 미디어시장의 거물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슈프링어 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인류를 기술 독재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 남용을 비판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럽 최대의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독일의 대중지 빌트와 디 벨트 등 신문을 거느린 되프너 회장은 전날 에릭 슈밋 구글 회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같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서한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구글에 대한 유럽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구글의 지배력은 심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체주의 국가건설 야욕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되프너 회장은 구글의 무인기 업체 타이탄 에오스페이스 인수로 이런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오해가 있다면 슈밋 회장이 나서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스노든의 미 국가안보국(NSA) 정보수집 활동 폭로에 대해 구글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감출 게 없으면 겁낼 이유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과거 전체주의 정권에서나 통용되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비롯해 세계 미디어 업계가 구글에 완전히 의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구글이 검색시장의 막강한 지배력을 통해 파트너들을 불공정한 경쟁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되프너 회장은 유럽의 정치인들은 구글의 이 같은 위험성 통제에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다며 결점 없는 인터넷을 만드는 기술 혁신 노력은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15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급락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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