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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알카에다 대규모 회합 비디오 유포…테러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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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알 우하이시, 무장대원들에 미국 공격 촉구

(서울=연합뉴스) 알 카에다가 최근 수 년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회합을 예멘에서 가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새 비디오가 유포됐다고 미국 CCN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이 영상물엔 알 카에다 2인자이자 예멘 총책 나시르 알 우하이시가 예멘으로 보이는 한 지역에서 100여명의 무장대원에게 연설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환호하는 부하들에게 "우리는 십자가를 없애야 한다... 십자가를 품고 있는 자는 미국이다."라며 미국을 공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디오상으로 이 회합은 밀폐된 곳이 아니라 옥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찰위성 등 첨단장비를 이용한 미국의 감시와 공격을 무시하고 수뇌부가 참석한 회합을 연 것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알 우하이시는 무인기 공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표정을 보인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비디오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이런 알카에다의 회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에따라 무인기 공습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 국가안보 분석가인 피터 버건은 "미국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의 수뇌부와 무장대원들이 대규모 회합을 옥외에서 가졌다는 점과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데 대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무인기를 이용, 예멘을 중심으로 하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와중에서도 AQAP가 옥외에서 회합하고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대담성을 과시하며 도발한 것은 테러공격을 예고하는 행동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디오에 등장하는 상당수 전사들의 얼굴을 희미하게 보이도록 처리한 것은 새로운 공격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건은 "AQAP가 탐지를 피해 비행기 안에 반입 가능한 폭탄을 만들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버건이 언급한 폭탄 전문가는 이브라힘 알-아시르로 미국에 대한 여러차례의 폭탄공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시르는 이 비디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 당국은 이 비디오가 상당히 신경써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정보를 얻고자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테러 분석가 폴 크룩생크는 "이 영상물은 매우 특이한 것."이라면서 "알 우하이시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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