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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국정원장 '증거조작' 대국민 사과…'사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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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심려, 머리숙여 사과…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질 것"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뉴스1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일부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기소된 가운데 남재준 국정원장은 15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증거서류 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정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했다.

남 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수사관행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겠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대상황과 정보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낡은 수사관행과 절차의 혁신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며 "과학화된 수사기법을 발전시키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정원 본연의 업무인 대공 수사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적법한 절차에 의한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이날 사과와 함께 국제 정세의 엄중함을 근거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 원장은 "국가 안보는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NLL 도발, 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이 이렇게 흔들리게 돼 참으로 비통한 마음"이라고 했다.

남 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질타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앞으로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 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 원장은 3분 가량의 기자회견문만 낭독한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하겠다"고 했지만 남 원장은 말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국정원 관계자는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여서 질문을 받는 성격과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증거조작 수사결과가 발표된 14일 밤 11시쯤 검찰 출입기자단에 "남 원장이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기자회견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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