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무인기라는 점을 결정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무인기의 좌표가 내장됐을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칩이 핵심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정황증거 조사에서 과학조사로 방향을 바꾸고 GPS수신기가 장착된 메모리칩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측에서 날아와 서울 시청부근 상공에서 유턴한 뒤 내려온 항로를 따라 다시 북상하다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 백령도를 지그재그로 운항한 뒤 연료부족으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인기들이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추정한 경로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삼척 무인기의 경우 사진이 삭제된데다 메모리가 여러번 포멧돼 복구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임무명령 데이터를 담은 무인기의 메모리칩이 북 소행을 밝히는 결정적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이들 무인기는 임무명령 데이터에 의해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최초 이륙지점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이 메모리칩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진에 없는 최초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을 알아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CPU의 내장된 데이터 분석,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 소형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증거를 밝혀내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 각계 무인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학조사 전담팀이 꾸려집니다.
군 당국은 칩 안에 있는 정보를 파악하는데 최소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무인기 부품 가운데에는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 체코, 스위스 부품도 포함돼 있어 관련국에 협조도 요청할 방침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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